신한카드 제공

일산 킨텍스(KINTEX)의 연간 소비 유발 효과가 4525억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컨벤션을 중심으로 한 마이스(MICE·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산업) 산업이 지역상권 매출 증진은 물론 해외관광객 유치에 기여한 것으로 입증됐다.

9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조사한 'KINTEX 방문객 소비규모 및 패턴 분석' 결과 지난 한 해 킨텍스를 다녀간 고객으로부터 나타난 소비효과가 4525억원으로 조사됐다. 2010년 기준으로 추정한 2900억원 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빅데이터센터는 킨텍스 입점업체와 인근 신한카드 가맹점에서 전시회·이벤트 기간 동안 신한카드를 사용한 고객의 소비패턴을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에 신한카드의 업종별 시장점유율을 반영해 총 소비매출을 추정했다.

킨텍스는 서울국제모터쇼, 한국전자산업대전, 임신출산유아교육박람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컨벤션 행사를 통해 주변상권의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유흥 업종이 전체 이용금액 중 30.1%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유통(29.3%), 문화·레저(9.7%), 주유(7.4%) 순으로 나타났다.

킨텍스 대표 전시회로 자리잡은 서울국제모터쇼의 경우 20~30대 남성 방문객이 주로 방문했으며, 음식업종을 중심으로 200억원에 달하는 소비유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출산유아교육박람회는 30대 여성이 주로 방문했고, 쇼핑 등 유통업종을 중심으로 100억원 정도의 소비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킨텍스가 위치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매출의 37.7%가 일어났고, 장항2동에서도 27.3%가 소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고객 거주지 별로는 비(非)경기지역 거주민 비율이 50.9%로 나타났다. 타지역 거주민들이 절반 이상 차지한 것이다.

킨텍스 주변 상권의 외국인 카드사용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의 카드사용액은 전년대비 61% 증가한 29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비중으로 보면 중국이 51.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13.8%), 일본(8.6%)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소비 성향을 보면 쇼핑이 51.3%, 숙박·관광이 21.9%, 의료 14.4%였다.

빅데이터센터 관계자는 “킨텍스가 2011년 9월 제 2전시장(전시면적 약 5만5000㎡) 개장으로 총 10만9000㎡에 달하는 글로벌 수준의 전시장을 확보하게 되면서 주변 상권 매출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킨텍스와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는 올 4월 '킨텍스 방문객 소비규모 및 패턴 분석' 자문계약을 맺고 빅데이터 분석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킨텍스 컨설팅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빅데이터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킨텍스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 결과는 전시정책 및 향후 방문객 확대 마케팅 전략 수립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며 "킨텍스 설립취지에 맞게 지역상권에 기여하는 다양한 운영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