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트레이딩서비스(STS·social trading service)가 시동을 걸고 있다. 소셜트레이딩서비스란 주식투자와 SNS를 접목한 것으로,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투자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모의 투자 수익률이나 관심 종목에 대한 정보만 나누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실제 수익률과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점차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이른바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매매 패턴을 따라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실제 수익률을 알 수 있기에 허위로 '몇천 % 수익률'을 광고해온 가짜 고수들을 가려낼 수 있지만, 주가 쏠림 현상을 부채질할 수 있고 이른바 작전(주가조작)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수 실제 거래 내역·수익률 랭킹 활용해 투자 가능

국내 STS 앱 중 하나인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의 개발사 두나무는 9월 중 이용자들의 실제 주식 거래에 기반을 둔 수익률 랭킹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투자 수익률 공개에 동의한 이용자들의 실제 거래 종목과 수익률을 모든 이용자가 볼 수 있고, 수익률이 높은 특정 '고수'의 계정을 지속적으로 구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독한 고수의 투자 전략을 벤치마킹해 주식을 매매할 수도 있다. 이 앱의 이용자 중 2400명가량이 모의 투자 수익률을 공개하고 있는데, 회사 측은 실제 수익률을 공개하는 이용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에는 실제 수익률을 공개하고 이용자들의 랭킹을 매기는 STS 앱이 나와 있지만 국내에선 최초 사례다. STS 앱에서 단순히 'A 종목이 좋다'라거나 'B 종목이 뜬다'와 같은 정보만 나누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송치형 두나무 대표는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이른바 '고수' 들의 실제 거래 내역이 공개되고, 장기 수익률까지 체크할 수 있다"며 "작전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상 거래 조짐이 보이는 이용자들은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이 18일 업계 최초로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 앱을 통해 실제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했고, 미래에셋증권도 8월 25일 이 앱과 연계한 실시간 주식 주문 서비스를 개시했다. 동양증권이 9월 1일 서비스를 시작했고, 삼성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시장 진입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MTS 거래 비중도 증가

STS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이토로(eToro)가 대표적인 STS 업체인데, 이 업체는 실제 수익률을 기반으로 한 고수의 매매 패턴을 공개하고 다른 이용자가 그대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였다. 이토로는 200여개국에서 이용자를 300만명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수익률은 제공하지 않지만 모의 투자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STS 업체도 있다. 싱가포르의 마이 마니스쿠가 개발한 '트레이드히어로'는 대만·인도 등을 중심으로 사용자를 50만명 보유하고 있고, 국내업체 바른FN이 개발한 '트레이드스타' 앱은 팔로 기능 외에 국내 주식 정보 사이트와 제휴를 통한 주가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STS 확대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MTS 거래 비중이 2010년에 비해 5배가량 증가했다. 다만 STS가 완전히 정착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STS인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는 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내려받은 횟수가 약 15만건 수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