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성 한국스마트카드 사장이 '모바일 티머니'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티머니(T-money)’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서든 충전하고 버스·지하철·택시뿐 아니라 기차, 시외버스 표를 구입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교통 외에 전국 10만여 유통가맹점에서도 소액결제에 티머니가 사용 가능합니다.”

티머니 발행사 한국스마트카드는 올 6월 전국호환 티머니를 출시했다. 2004년 서울에서 시작된 티머니가 전국 어디서든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편의점·공공기관·공영주차장에서 티머니를 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최대성(55) 한국스마트카드 사장은 “지난해 8조원 이상의 결제가 티머니를 통해 이뤄졌다”며 “티머니는 교통카드를 넘어 이제 ‘생활 속의 카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티머니’는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빠른 속도로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모바일 티머니의 장점은 사용자들을 충전의 불편에서 해방시켰다는 것이다. 충전액을 사전에 설정하면 일일이 충전하지 않아도 티머니를 계속 쓸 수 있다.

사실 처음부터 모바일 티머니가 원활하게 작동한 것은 아니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안테나 위치 등 설계에 따라 결제를 할 때 오류가 발생한 것. 최대성 사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휴대폰 제조사를 설득했다. 최 사장은 “지금은 제조사들이 휴대폰을 출시하기 전에 우리에게 자문을 구하고, 적합성 여부를 시험한다”면서 “과거와 비교해 민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티머니는 지난 2008년부터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웰링턴시는 티머니 시스템을 자신들의 교통 인프라에 적용한 것은 물론 정산대행도 한국스마트카드에 맡겼다. 한국의 부평데이터센터로 오클랜드·웰링턴 시민들의 교통카드 사용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처리되는 것.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콜롬비아 보고타 역시 티머니 시스템을 도입했다. 빠르고 정확한 국산 IT 기반 교통 시스템이 해외로 수출되는 효자 상품이 된 것이다.

“해외에서 ‘티머니’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실제 티머니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해외 사업자의 만족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해외법인을 최소 두 곳 이상 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입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올해 초 2020년까지 매출 4000억원 달성과 ‘월드베스트 스마트 결제 서비스 제공회사’라는 비전을 세웠다. 최대성 사장은 “일회성 매출이 아닌 장기 서비스 형태의 매출을 추구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교통카드 단말기 설계능력과 서비스 노하우가 회사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티머니는 빅데이터(대용량 데이터), 사물인터넷(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돼 통신하고 정보를 교환) 분야에도 사용될 수 있다. 버스·지하철·택시에 설치된 단말기들이 서로 통신하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교통과 관련된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 노선 문제로 고민할 때 티머니 관련 정보를 활용한다면 교통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경전철이 건설되는 지역의 경우 버스 등 대중교통의 역할에 변화가 필요한데, 이를 예측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티머니 기반 빅데이터가 필요한 것이죠.”

최대성 사장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부터 IT서비스기업 LG CNS에서 근무했다. LG CNS 시절 금융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2012년 한국스마트카드 사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