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이 이동통신사들을 향해 최소 물량의 단말기라도 구입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팬택은 4일 호소문을 내고 “이통사가 팬택 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단말기 구매를 거부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제품 구매와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팬택의 워크아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팬택은 호소문에서 “채권 상환 유예는 팬택과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논리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제품 구매와 대금 결제를 마무리하고 지속적으로 최소 수량이라도 구매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24일 팬택의 상거래 채권 1531억원에 대해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상환 유예 결정을 내렸다.

팬택은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정상화되려면 채권단을 비롯해 이동통신사의 추가 도움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처럼 판매량이 저조할 경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팬택은 회사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월 15만~20만대 물량을 구매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팬택의 재고 물량이 남아 있어 추가 구매는 사실상 곤란하다고 밝히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실현한 올해 1~2월 팬택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3%로,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재고는 60만대 수준”이라며 “영업정지 기간 동안 재고가 70만대로 급증했지만, 현재는 50만대 이하로 떨어져 이동통신사들이 충분한 구매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