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모터쇼로 만들 것입니다.”
부산모터쇼의 총괄 주관사인 벡스코 오성근 사장은 21일 “부산모터쇼 준비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는 29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내달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4 부산모터쇼’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보다 많은 신차를 내세워 모터쇼의 위상을 높인데다, 신관까지 전시 공간으로 이용하면서 전시 면적을 역대 최대 규모로 키웠다. 자동차 부품 전시회인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을 처음으로 동시에 개최하며 산업과의 연관 효과를 극대화한 것도 눈에 띈다.
오 사장은 먼저 이번 부산모터쇼의 강점으로 ‘모터쇼의 꽃’인 신차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부산모터쇼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월드 프리미어) 3종을 비롯해 아시아 최초 공개되는 5종, 국내 최초 공개되는 20종 등 총 28종의 신차가 선보일 예정이다. 오 사장은 “과거에도 국내 모터쇼에 월드 프리미어가 출품된 적이 있지만 트럭 등 상용차 위주였다”면서 “이번 부산모터쇼에는 승용차 부문에서 제대로 된 신차가 나오기 때문에 질적으로 많이 향상된 셈”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어 2012년 개관한 신관을 처음 쓴다는 점에도 기대를 표했다. 전시 면적이 넓어지며 과거 관람객이 너무 몰려도 걱정이던 상황을 개선한 것. 오 사장은 “과거 모터쇼에서 열흘 동안 100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차는 못 보고 사람 머리만 보다 왔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면서 “관람객의 동선을 면밀히 분석해 전시장을 배치하고, 중간 중간에 휴게 공간과 편의 시설도 많이 늘렸다”고 말했다.
오 사장이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모터쇼를 지역 산업과 연계해 부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 그 동안 모터쇼를 개최하는 것이 단순히 자동차라는 볼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산업 발전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것. 대표적인 예가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을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도록 유치한 것이다. 이 전시회에는 올해 250개사 461개부스가 마련되며, 해외 바이어 300명도 초청한 상태다.
오 사장은 “시민들이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들에게 자동차 산업의 세계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부산지역에 있는 여러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2년마다 치러지는 부산모터쇼를 앞으로도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과 연계해 개최하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2년 부산모터쇼의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3000억원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모터쇼를 계기로 부산 지역 전시 산업이 세계화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오 사장은 “벡스코를 통해 전시 산업을 육성하면 부산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시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벡스코는 국제회의를 개최하기 좋은 시설을 갖춘데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해운대에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어 국제 회의 명소로 키우기 좋다는 게 오 사장의 설명.
부산발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벡스코의 생산 유발 효과는 연간 1조원 정도며, 고용 유발 효과도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벡스코가 개최한 행사는 1000회 수준. 올 해 1200회로 늘리고, 특히 지역에 있는 업체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게 오 사장의 포부다.
오 사장은 “전시회 아이디어 중 뛰어난 것을 선정해 첫 해에는 임대료를 받지 않는 등 부산 전시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생산 유발 효과가 큰 만큼 우리나라가 전시 산업 선진국으로 발돋움 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