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연하남 결혼이 하나의 결혼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남녀 모두 초혼(初婚)을 기준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나이가 많은 커플의 혼인이 작년에 4만1300건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최다치다. '연상녀·연하남' 혼인은 2011년 3만9500건, 2012년 4만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작년 연상녀·연하남 혼인 건수는 동갑내기 혼인 건수(4만1400건)와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남자가 나이가 많은 연상남·연하녀 혼인은 2011년 17만6800건, 2012년 17만5300건, 작년 17만2800건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경기 침체와 사회 구조 변화 등으로 만혼(晩婚) 현상이 더 심해졌다. 작년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2세, 여자 29.6세로 2012년에 비해 각각 0.1세와 0.2세씩 상승했다. 평균 재혼연령도 남자 46.8세, 여자 42.5세로 2012년보다 각각 0.1세와 0.2세 높아졌다.

이혼의 경우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하다가 이혼하는 중년(中年) 이혼, 황혼(黃昏) 이혼이 늘고 있다. 작년에 이혼한 11만5300쌍 부부의 혼인 지속 기간을 따져보니 평균 14.1년으로 전년(13.7년) 보다 0.4년이 길어졌다. 10년 전에 비하면 2.2년을 더 살고 헤어진 결과다. 20년 이상 살다 이혼한 부부가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17.8%에서 2013년 28.1%로 급증했다.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 이혼(9400건)은 전년(8600건)에 비해 8.4% 늘었고, 10년 전(5100건)과 비교하면 1.8배 늘었다.

국제결혼 제도 개선과 결혼이민 비자발급 심사 강화에 따라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의 혼인은 1만8300건으로 2012년(2만600건) 대비 11.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