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을 짓기 위한 세계 각국의 마천루(摩天樓)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마천루는 한 나라의 국력과 기술력, 경제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적 의미의 초고층 빌딩이 처음 등장한 건 101년 전인 1913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지은 '울워스 빌딩'(Woolworth Building)이다. 지상 55층, 높이 241m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1931년 맨해튼에 새 명물이 탄생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지상 102층(높이 381m)으로 사상 첫 100층 시대를 열었다. 이 빌딩은 1920년대 말 제너럴모터스(GM)를 이끌던 존 제이콥 래스콥이 경쟁사인 크라이슬러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겠다며 세웠다. '킹콩' '러브어페어' 등 90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에 단골로 등장할 만큼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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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마천루 붐은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페트로나스 타워에 이어 2004년 대만 '타이베이 101', 2010년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가 세계 최고층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10대 마천루 중 9개가 아시아에 몰려있다. 현재 건설 중인 마천루 중에는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에 들어설 '킹덤타워'가 사상 처음 지상 1000m를 돌파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초고층 빌딩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다. 100대 마천루 중 32개나 된다. 짓고 있거나 계획 중인 건물까지 포함하면 향후 10년 내에 50층 이상 초고층만 1300개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모두 87개이다. 부산이 25개로 가장 많고 서울에 18개가 있다. 100층이 넘는 건물은 아직 없다. 현재 최고층은 부산 해운대의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 아파트. 하지만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지상 123층, 높이 555m)가 2016년 말 완공되면 국내 최고층은 물론 세계 일곱째 고층 빌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