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으로 캥거루족이 늘어나면서 60대 이상 부모의 허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부모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캥거루족은 취직하고 독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와 함게 살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 하는 젊은 세대를 말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8만1000명 늘었다. 최근 10년 사이에서 연간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고용률도 38.4%로 2002년(38.7%) 이후 11년만에 최고치였다. 국민연금 수급자도 344만명으로 전년(331만명)보다 13만명(3.9%) 증가했다.
그럼에도 가구주 연령이 60대 이상인 노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69만2223원으로 전년(279만8458원)보다 3.8% 감소했다. 60세 이상 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5년(-2.3%)이후 8년만에 처음이며 감소율은 관련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60대 이상 취업자도 늘어나고 연금 수급자도 확대됐음에도 60대 가구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함께 사는 자녀들의 소득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난에 아예 취업을 포기하거나 실업 또는 불안정한 취업 상태의 자녀들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주가 60대 이상인 가구의 소득을 보면 가구주와 배우자의 소득은 늘었지만 기타 가구원의 소득은 줄었다”며 “주로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들의 취업이 전년보다 더 안 돼 전체 평균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20대 취업자 수는 4만3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56.8%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60대 이상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 가구의 소득은 모두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이 30대 이하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1만 126원으로 전년(401만3406원)보다 7.4% 늘었다. 40대 가구의 소득은 468만6094원으로 전년(457만5203원)보다 2.4% 늘었고, 50대 가구의 소득도 전년(456만8754원)보다 1.2% 증가한 462만3475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16만1833원으로 2012년(407만6876원)보다 8만4957원(2.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