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대표 김종립)은 '2014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orea Brand Power Index, 이하 K-BPI)'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K-BPI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1998년 개발한 브랜드 관리 모델로 대한민국 소비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각 산업군의 제품 및 서비스, 브랜드파워를 측정하는 지수다. 올해 조사는 소비재 부문 79개, 내구재 부문 44개, 서비스재 부문 76개 등 총 199개 산업군에 걸쳐 이뤄졌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브랜드 경영 트렌드 분석 및 시사점 제공을 위한 스페셜 이슈 부문 '착한 브랜드'에 대한 조사가 추가됐다. 스페셜 이슈 부문에서는 신한카드 아름人이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기업 성장의 열쇠는 '신뢰받는 브랜드'
올해 K-BPI 조사 결과 소비재 부문에서는 부라보콘(아이스크림), 크로커다일레이디(여성의류), 아로나민(종합영양제), 해표(식용유), 정관장(건강식품), LOCK&LOCK(밀폐용기), ESSE(담배) 등이 1위 브랜드 자리를 차지했다. 내구재 부문은 영창피아노(피아노), 귀뚜라미보일러(가정용보일러), 에이스침대(침대), 신도리코(사무용복합기) 등이, 서비스재 부문은 눈높이(학습지), 신한카드(신용카드), 에스원 SECOM(방범보안서비스), 신한금융그룹(금융지주/그룹), 롯데월드 어드벤처(테마파크), CU(편의점), 하이마트(전자전문점), 금호고속(고속버스), G마켓(인터넷쇼핑몰), 한글과컴퓨터(문서작성소프트웨어) 등이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1위 브랜드로 조사됐다. 특히 델몬트(주스), SK EnClean(휘발유), ZIC(엔진오일), 금강(여성·남성 정장구두), 코웨이(정수기), 롯데백화점(백화점), emart(대형할인점), 삼성생명(생명보험), 삼성증권(POP)(증권), 대한항공(항공사), KB국민은행(은행), 롯데리아(패스트푸드점) 등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16년째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올해 K-BPI 조사 결과 나타난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소비자의 꾸준한 신뢰를 얻어온 '캐시 카우(cash cow, 시장 성장률은 낮지만 시장 점유율이 높아 꾸준한 수익을 내는 상품 또는 사업)' 브랜드가 기업 성장의 열쇠 역할을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는 기업의 일부분이지만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고 성장,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캐시 카우 브랜드가 빛을 발한 브랜드로는 신한금융그룹(금융지주/그룹), 신한카드(신용카드), 신한카드 아름人(착한 브랜드), 롯데리아(패스트푸드점), 하이마트(전자전문점), 신도리코(사무용복합기) 등이 주목 받았다.
◇브랜드 관리에 전사적 역량 집중해야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소비자 인지 수준이 높은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는 곧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며, 이는 곧 기업의 성과로 귀결된다.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로는 영창피아노(피아노), 귀뚜라미보일러(가정용보일러), 롯데월드 어드벤처(테마파크), 크로커다일레이디(여성의류), LOCK&LOCK(밀폐용기), 정관장(건강식품), 해표(식용유), 아로나민(종합영양제), CU(편의점), 에이스침대(침대), KB국민은행(은행), 한글과컴퓨터(문서작성소프트웨어) 등이 꼽혔다.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후에는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애착, 혹은 충성도를 높이는 단계가 필요하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소비자가 이용 브랜드를 바꾸는 비율이 낮은 에스원 SECOM(방범보안서비스), 소비자와 만나는 현장에서 고객의 불만사항과 요구를 직접 관리해온 롯데백화점(백화점)과 금호고속(고속버스), 브랜드 이용과 관련된 소비자 요구를 사전에 대폭 발굴·개선해온 부라보콘(아이스크림), G마켓(인터넷쇼핑몰), ESSE(담배) 등은 이런 측면에서 주목받은 브랜드다.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주요 시사점은 결국 '기업의 생존 척도가 곧 브랜드'라는 점이었다. 꾸준한 성장을 통해 캐시 카우로 자리 잡은 브랜드가 해당 브랜드는 물론 기업의 다른 브랜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줘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브랜드의 성장과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기업 내부 구조와 마케팅 현장의 유기적 관리, 브랜드 경쟁력 파악을 위한 소비자 조사, 브랜드 성과관리 지표 수립 및 관리 시스템 운영 등 전사적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상록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진단평가본부장은 "그간 실물 경기의 위축이 지속적으로 브랜드성장에 악영향을 미쳐왔지만 올해 조사 결과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K-BPI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현 위치를 확인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전사 차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