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이 25일 취임 1년을 맞아 산업계 의견을 반영한 교육혁신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성모 카이스트(KAIST) 총장(사진)은 25일 “공학자는 논문뿐 아니라 기술 사업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산업계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새로운 방식의 공학교육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대전 유성 KAIST 교내 영빈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실사구시(實事求是)’형 공학교육을 위한 ‘공학교육 혁신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총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는 KAIST가 구성원 간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된 KAIST’를 위해 노력했던 시기였다”며 “교원간담회 28회를 포함해 총 60여 차례에 걸쳐 구성원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강 총장은 이어 “KAIST 구성원의 단결과 화합을 다지기 위해 핵심가치의 제정과 조직개편,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 브랜드 재정립을 위한 대학이미지(UI)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학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학내 구성원의 창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최근 10여 년간 국내 공대들은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하는 논문수 중심으로 평가되면서 창업과 기술사업화 등 경제 가치를 창출하는 평가지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해 왔다”며 “교수들도 경제 효과를 가져올 실용적 연구보다는 SCI 논문 등 이론 위주의 연구에 집중하다보니 연구 성과의 기술사업화가 부진하고 산업계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전문 인력을 배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 총장은 그러면서 ‘실사구시’형 공학 교육 강화와 공학도의 기업가정신 붐 업(Boom-up), ‘창업영토의 글로벌화‘ 등 공학교육 혁신의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강 총장은 “KAIST가 40여년간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국제화된 사회가 요구하는 공학도를 배출하려면 현재 공학교육의 틀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공학도는 논문연구뿐 아니라 기술사업화․창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AIST는 ‘실사구시’형 공학교육을 논의하 기 위해 우선 산업계, 연구소, 동문, 교수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KAIST 교육연구혁신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KAIST 교육과정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보고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공학도를 양성하는데 어떠한 교과과정이 필요한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강 총장은 “현행 교수 평가지표와 관련, SCI 논문중심의 일괄적 평가지표가 미래사회에 맞는지를 점검하고 공과대학의 교수 평가모형이 무엇인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의 실제 수요자인 공학도를 위한 기업가정신 활성화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스타트업 KAIST’와 공학도들의 기업가 정신 강화를 위한 ‘서울대 -KAIST 공학도를 위한 경영학 프로그램’도 본격 운영된다. 또 창업 영토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까지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엔드런’ 사업도 추진된다. 강 총장은 “KAIST는 이번 공학교육 혁신안을 통해 교수들의 연구 성과가 창업과 기술사업화로 이어지고 학생들의 새로운 창업문화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IST는 사회에 대한 지식기부와 교육의 기회균등을 위해 KAIST 명품강의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형 온라인대중공개 강연(MOOC)인 ‘KOOC(KAST Open Online Course)’플랫폼을 구축하고 과학기술과 창업 교과목을 개발해 내년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강 총장은 “2014년은 KAIST에게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될 것이며 ‘새로운 KAIST’를 상상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