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에 비유되는 가계부채가 작년말 기준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500조원을 넘어선지 8년여만에 1000조원을 돌파했으니까 10년 안돼 500조원이나 급증한 셈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3년 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중 가계신용(가계부채)은 27조7000억원 증가해 작년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021조3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57조5000억원이 늘었고 증가율은 6.0%로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경제성장률(4.1%)을 훌쩍 뛰어넘었다.

가계부채는 2005년 2분기 516조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긴지 8년반 만에 1000조원을 돌파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465조원이었고 2003년에 7조원 증가에 그쳤으나, 2004년에 22조원이 늘어난 후 200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매년 50조~70조원 정도씩 증가했다. 부동산담보대출 급증이 주된 요인이다.

작년말 기준으로 가계부채 중 가계대출은 963조원, 판매신용은 58조원이었다. 가계대출은 작년 4분기에 24조1000억원이나 많아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종료(작년말)를 앞두고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8조4000억원 늘어났다. 전분기(2조1000억원)의 4배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이 6조7000억원 늘어 증가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은행권도 상호금융(3조6000억원), 새마을금고(2조1000억원)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3조6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보험사, 연기금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은 공적금융기관(국민주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의 생애최초주택 대출 등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7조원에서 9조원으로 늘었다.

카드사, 할부금융사 등이 취급하는 판매신용은 연말 판촉행사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1조3000억원)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