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발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 중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추가 규제가 도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78포인트(0.45%) 내린 1949.0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장 중 한때 1943.86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줄여 하락 폭이 감소했다.

외국인은 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오후 2시 22분까지만해도 839억원 매도 우위로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나, 마지막에 순매도 금액을 줄였다. 기관은 613억원 순매도했다. 그 중 투신이 847억원 매도 우위였고, 보험사는 256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62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517억원 순유출됐다.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주요 도시 70 곳 중 69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올랐다고 발표했다. 13개월 연속 상승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자 은행이 부동산 대출에 새로운 규제를 도입했다”며 “이에 따라 단기 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은행들은 철강, 시멘트 등 부동산 관련 산업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중국발 악재에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은 0.19%, 대만 자취안 지수는 0.47% 내려 마감했다. 이날 오후 2시 17분(현지시각) 현재 홍콩 항성지수는 1.16%, 중국 상하이종합은 1.94%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NAVER는 3%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 기아차 등은 1% 넘게 내렸다. 신한지주(055550)는 소폭 상승했다.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국내화(010040)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청호컴넷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비금속광물업종은 올해 시멘트 가격이 오르고 주택 분양도 증가해 시멘트주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2.77% 올랐다. 건설업종, 섬유·의복업종 등도 강세였다. 서비스업종, 은행업종, 전기가스업종, 철강·금속업종, 운수창고업종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