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맏사위 선두훈 코렌텍 대표, 3D프린팅 업체 전격인수, 왜?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입력 2014.02.08 01:14

    선두훈 코렌텍 대표이사./조선일보DB
    지난 7일 국내 1위 인공관절 개발업체 코렌텍이 금속 3D 프린팅회사인 인스텍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회사 선두훈 대표이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선 대표는 코스닥 상장업체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대전선병원을 운영하는 영훈의료재단의 이사장이라는 두 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그는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의 맏사위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선 대표는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가톨릭대 의대에서 정형외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선친인 고(故) 선호영 박사도 1966년부터 대전에서 선병원을 운영해 온 의사였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의사가 된 셈이다.

    선호영 박사의 차남인 선 대표는 2001년 영훈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지금도 일하고 있다. 씨티은행 임원으로 일했던 동생 선승훈(셋째)씨와 치과의사인 동생 선경훈(넷째)씨도 각각 의료원장과 치과병원장으로 대전선병원의 운영을 함께 책임지고 있다.
    대전선병원을 함께 이끌고 있는 선두훈 대표(영훈의료재단 이사장)와 형제들. 왼쪽부터 선 대표(차남), 선승훈 의료원장(삼남), 선경훈(치과원장)./조선일보DB

    선 대표는 1985년 정몽구 회장의 맏딸인 정성이씨(현 이노션 고문)와 결혼해 현대가(家)의 일원이 됐다. 그는 정 회장의 둘째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셋째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010520)사장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을 맡은 동서들과 달리 의사 일에만 전념한 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선 대표가 본격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인공관절 전문 개발업체인 코렌텍을 창업하면서부터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일하며 엉덩이 인골관절수술 분야의 권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던 그는 경험을 살려 인공관절의 설계와 생산을 하는 회사를 직접 설립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코렌텍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코렌텍 홈페이지
    코렌텍은 최근 들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설립 이후 약 10년간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 지출로 적자에 허덕였지만, 2012년에는 16억5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3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코렌텍은 지난해 3월에는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현재 국내 인공관절 시장에서 약 2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금융권과 자동차업계 등에서는 코렌텍이 이번에 인수한 인스텍의 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현대차그룹과 차량부품 생산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지금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에서 코렌텍이 제외돼 있지만, 선 대표가 정몽구 회장의 맏사위인만큼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울타리 안에서 긴밀하게 업무협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코렌텍은 2005년 현대차의 특수관계인(친인척)인 선 대표와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위아(011210)등이 보유한 지분이 30%를 넘어서면서 현대차의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2009년 지분율이 30% 밑으로 떨어져 다시 계열 분리됐다. 그러나 현대위아는 여전히 코렌텍의 지분을 4% 이상 보유 중이다. 사실상 현대차그룹과의 끈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렌텍은 인공관절이라는 특수분야에만 매진해 매출액이 적은 편이었지만 3D 프린터 시장 진출을 계기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 차량부품이나 차체 생산 등과 관련해 3D 프린팅 기술 업무제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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