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TV, 웨어러블, 자동차…’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4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전 세계 32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200만제곱피트(약 5만6200평)의 전시공간으로 지난해(192만제곱피트)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 규모의 IT전시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소니, 파나소닉, 인텔, 퀄컴, 하이얼, 도요타, BMW, 포드 등 글로벌 IT·자동차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CES 2014를 주최하는 전미가전협회(CEA)의 게리 샤피로 사장은 “CES는 지구상에서 혁신을 보여줄 수 있는 최대 행사이며, 소비자를 사로잡을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총집합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넉달만에 턱밑까지 쫓아온 ‘무서운 중국’
지난해 9월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전시회 ‘IFA 2013’때만 해도 화면이 휘어진 곡면 TV를 내놓은 회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 소니 정도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CES 2014 전시장을 둘러본 결과 중국 기업들이 대거 곡면 TV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콩카는 65인치 커브드 UHD TV를, 창홍도 같은 제품을 전시했다. 하이센스도 65인치 커브드 UHD TV를 소개했고, 하이얼은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선보였다.
일본에서는 파나소닉이 55인치 UHD 커브드 OLED TV를 선보여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샤프나 도시바 모두 이번 전시회에서 혁신적인 TV 제품은 없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의 삼성·LG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사용자가 화면의 휘어지는 각도(곡률)를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가변형(bendable) TV를 나란히 꺼내들었다. 삼성전자는 85인치 가변형 UHD LED TV를, LG전자는 77인치 가변형 올레드TV를 선보였다.
◆스마트시계로 자동차 제어…손목밴드로 운동량 확인
지난해 스마트시계 ‘갤럭시기어’ 출시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역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BMW와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기어를 이용해 BMW의 전기차 i3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사용자들은 갤럭시기어로 i3의 배터리 현황, 충전시간, 운행기록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LG전자는 신체 활동량을 측정하는 손목밴드 형태의 ‘라이프밴드 터치’를 이번 전시회에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 칼로리 소모량과 걸음수, 움직인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퀄컴은 작년 말 출시한 스마트워치 ‘톡(Toq)’을 전시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이 제품은 통화도 되며 문자메시지, 날씨, 주가 정보 등을 받아볼 수 있다. 퀄컴 관계자는 “한번 충전하면 1주일 가까이 쓸 수 있는 것도 톡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스마트 안경(eye glass) 시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구글 글래스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모터쇼야 IT쇼야…테슬라 전기차 ‘모델S’도 등장
올해 CES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이 대거 참가한 것은 물론 전자기업들도 자신의 제품·기술이 들어있는 자동차를 대거 전시했다.
아우디는 ‘아우디 커넥트’라는 기술을 공개했는데, 차량에 LTE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이 기술이 들어간 자동차는 항상 온라인에 접속하며 최대 100Mbps 속도로 온라인게임이나 비디오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쉐보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온 스타 4G LTE’ 시스템을 소개했다. 차량내 와이파이를 활용, 탑승자들이 모바일기기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
기아차도 사고정보 등을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과 운전자가 손가락으로 차를 조작하는 ‘모션&제스처 인식 스위치’ 등을 시연했다.
파나소닉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를 자사 전시관에 끌고왔다. 모델S에는 파나소닉이 만든 배터리가 들어간다. 퀄컴은 아우디의 A3를 전시했는고, 여기에는 퀄컴이 제공하는 4G LTE 플랫폼 ‘gobi’가 탑재됐다. 인텔도 BMW가 제공하는 ‘커넥티드 드라이브’ 서비스에 자사 칩이 들어간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