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건강관리에 가장 소홀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연령층 여성이나 다른 연령층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가장 뚱뚱하면서도 운동은 가장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2년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흡연율과 비만율은 각각 52.8%와 41.1%로 남녀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 남성은 심지어 운동하는 비율도 가장 적었다. 빠르게 걷기와 같은 중등도 신체활동을 최근 1주일간 실천한 비율은 5.7%로 전체 남성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이는 70대 남성(14.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격렬한 신체활동 또한 15.2%로 남성 중 2번째로 낮았다.
박종헌 공단 건강보험빅데이터운영센터 연구위원은 “30대 남성의 건강행태가 좋지 못한 것은 고된 직장생활로 인해 운동을 위한 여유를 가지지 못하면서 음주와 육류 섭취를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는데 30대 남성은 아직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건강 예방의 사각지대였던 30대 남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0대 이하 남성과 40대 남성의 흡연율이 각각 50.5%와 46.5%로 특히 높았다. 여성 흡연율은 평균 3.3%였으며, 20대 이하 여성에서 6.3%로 가장 높았다.
비만율은 30대 남성과 함께 40대 남성이 41.1%로 가장 높았고, 여성 중에서는 70대가 39.1%로 가장 높았다. 운동을 가장 적게 하는 것은 30대 여성도 마찬가지로 중등도 신체활동 비율이 3.9%에 그쳤다.
한편,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이 72.9%로 국가 건강검진을 실시했던 해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암 검진은 39.4%, 40세와 66세 때 받는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은 71.7%, 영유아 건강검진은 55.4%의 수검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