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IT 기기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기기들은 과거 전자시계처럼 단순히 디지털 조작 방식을 적용한 수준을 넘어, 무선 신호를 통해 기기 간 정보를 교류하고 습득하는 양방향 통신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로 팔찌형·안경형 IT 기기를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렌즈나 가발·신발 형태의 기기 역시 머지않은 시기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봉에 서 있는 것은 '스마트 시계'다. 스마트 시계는 기본적으로 터치가 가능한 1.5인치 안팎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조작이 가능하며, 무선 신호로 다른 기기와의 정보 교류를 지원한다. 몇몇 제품은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해 추가로 앱(app)을 설치할 수도 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 시계는 주로 스마트폰 도우미 역할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전화나 카메라 기능을 무선으로 제어하거나, 문자나 메일, SNS 메시지를 시계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높다면 꽤 편리하다. 건강관리를 위한 스포츠와 관련된 제품도 출시돼 있다. 위치 추적 기술이나 만보계 기능을 탑재해 하루 얼마나 활동했는지를 체크하고, 스스로 활동량을 판단해 운동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띄운다.
스마트 시계를 구입할 때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스마트 시계는 기본적으로 무선 연결 방식을 채용, 배터리를 빠르게 소모한다. 따라서 기존 시계처럼 일상적인 사용 환경을 보장받기 위해선 높은 수준의 배터리 효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경험상 완충했을 때 이틀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고작 시계를 차기 위해 하루에 몇 번씩 충전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는 현존하는 스마트 시계 중 가장 화려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스마트폰으로 수신한 문자와 이메일 확인이 가능하며, 전화 수·발신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전화 알림에 '수신'이라고 말하면 전화를 대신 받는 식이다. 시곗줄에는 19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긴급한 순간에 유용하다. 직관적인 조작도 장점이다. 시계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카메라 기능이 실행되고,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전화 다이얼 화면으로 변한다. 단, 갤럭시S4, 갤럭시 노트3 등 일부 제품과만 연동 가능하다. 거기에 배터리 유지 시간은 다소 짧은 편. 다나와 최저가 기준 30만8000원(이하 다나와 최저가).
소니의 '스마트 워치2'역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시계다. 메일 확인, 전화 수신 등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 플레이를 통해 앱을 설치, 활용성을 넓힐 수 있다. 배터리 유지 시간은 3일 정도로 비교적 준수하다. 안드로이드 4.0 이상을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호환 가능하며 아이폰과는 같이 사용할 수 없다. 26만2000원.
일반 시계처럼 생긴 '쿠쿠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각종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전화 수신, 페이스북 알림 등을 시계 화면에 표시한다. 보통 손목시계에 들어가는 수은건전지를 사용하는데, 최장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배터리 걱정이 없다. 최대 30m까지 방수를 지원해 수영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메시지가 있다는 알림만 받을 수 있을 뿐, 시계를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순 없다. 14만원.
이담정보통신의 '와치독'은 여성이나 아이들이 착용하기 좋은 스마트 시계다. '보디가드'라는 안심 서비스 기능을 채용, 긴급한 순간에 특정 버튼을 누르면 미리 입력한 전화번호 5개로 현재 위치 및 긴급 구조 문자가 전송된다. 문자 수신, 음악 재생 등 기본적인 기능도 제공한다. 13만원.
아이쉐어링의 '블루투스 시계'는 시계라기보다는 팔찌 같은 모양이다. 다른 스마트 시계 대비 몸체가 얇아 액세서리 같은 느낌을 준다. 대기시간은 48시간으로 적정하다. 시계 화면이 작고 손목과 수평으로 되어 있어 시간 확인 시 불편함이 느껴진다. 6만6000원.
LG전자의 '라이프그램'은 건강관리에 특화된 시계다. 걸음 수, 이동 거리, 칼로리 정보를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하루 소모해야 하는 활동량을 표시해 주기 때문에 운동 시 동기 부여에 좋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동기화하여 운동 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며, 전달한 데이터는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관리하고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