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강국(强國) 프랑스가 보는 한국 패션 업계의 현재와 미래는 어떨까?
프랑스 패션계 대표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파리 프레타포르테(prêt-à-porter·고급 기성복을 뜻하는 프랑스어) 연합회와 의류산업연맹을 이끌고 있는 장피에르 모쇼 회장은 한국 전통과 역사를 살린 패션을 창조해 가는 것이 세계 패션업계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쇼 회장은 29일 TV조선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글로벌리더스포럼 2013’에 참석해 “유럽을 따라 하지 말고 한국 고유의 역사·전통 유산을 바탕으로 한국만의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쇼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창조적인 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디자이너의 이름이나 이미지가 아닌 기초”라면서 “자신들이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쇼 회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 만큼, 한국의 패션은 한국 고유의 문화에서 비롯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회상하며 “당시 한국 패션 업계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발견했다”며 “특히 한국의 남성 의류의 품질이 매우 뛰어났다”고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모쇼 회장은 한국 패션계가 여기서 더 나아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생 디자이너와 신진 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업체들도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작은 기업이라도 이런 노력들이 계속 뒷받침된다면, 차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쇼 회장은 이 외에도 다른 국가·지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패션 산업은 아이디어 창출부터 상품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기 때문에 각 과정을 담당할 타 지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