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국내외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1차 지원 과제로 총 27건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창의과제 등 3대 분야에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국가 미래기술을 육성하는 것이다.
주요 선정 과제를 보면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얼음 화학이라는 새로운 연구분야 개척(강헌 서울대 교수) 등 새롭고 혁신적인 과제가 선정됐고, 소재 분야는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고 발광효율을 높일 수 있는 광전자 소재 개발(유영민 경희대 교수) 등 국가기술 발전의 근간이 되는 분야의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ICT 창의과제 분야는 뇌신경을 모방한 차세대 컴퓨팅소자 연구 과제(이종호 서울대 교수) 등이 선정됐다.
강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 미 캘리포니아공과대 물리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 재료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유영민 교수는 이화여대 연구교수를 거쳐 경희대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있다. 유 교수는 특히 이번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 선정된 최연소 연구책임자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이 교수는 인텔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3D 반도체 공정기술’ 보다 앞서 동일한 기술을 개발,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초과학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고등과학원 김두철 교수는 “심사위원들 전원이 며칠간 합숙하면서 토론을 통해 혁신성 있는 과제를 선정했다”며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를 선정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차기 사업은 다음달 20일까지 과제를 접수하고, 내년 1월 서면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월 국가 미래기술육성을 위해 삼성미래기술육성 재단을 설립하고 10년간 총 1조5000억원 규모를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래창조과학부의 승인을 얻어 기초과학 분야는 미래기술육성재단이, 소재기술과 ICT 융합형 창의과제 분야는 삼성전자가 신설한 미래기술육성센터로 이원화 해 운영하기로 했다.
선정 과제 27건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