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국제무역에 의존도가 높아 개방경제체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개방의 정도가 어느 정도 인지 알아보려면, 국가가 다른 나라로부터 물건을 얼마나 사고, 얼마나 파는 지를 따져 보면 되겠죠. 여기서 사용되는 것이 바로 국제수지(balance of payments)란 개념입니다.

국제수지는 크게 상품수지ㆍ서비스수지ㆍ소득수지ㆍ이전지출과 자본수지를 합한 것을 말합니다. 상품수지는 말 그대로 일정 기간 중 원유나 원자재, 휴대폰 같은 상품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수지입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으면 흑자, 반대면 적자가 되겠죠. 서비스수지는 무역외수지라고도 불리는데요. 앞에서 말한 상품을 제외한 무형의 서비스를 대상으로 수출과 수입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금융거래, 보험, 미용 등이 대상이 되겠죠.

이전지출(transfer payments)이란 개념도 국제수지에 포함됩니다. 이전지출은 물건의 거래와 무관하게 즉 상거래와 상관없이 지불하는 금액을 가리키는데요. 국가가 다른 나라를 원조하기 위해 보내는 돈이나 전쟁분담금이 이전지출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가 각종 세계 기구에 내고 있는 분담금도 여기에 속합니다.

소득수지는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근무해서 받는 급료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는 급료를 뺀 것이라 이해하면 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나가 일해 번 돈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의 결과로 발생한 배당 이자 등도 여기에 속하겠죠.

이렇게 네 가지 상품수지, 서비스 무역수지, 이전지출, 소득수지를 합해 국제수지의 경상수지라고 부릅니다. 경상수지가 흑자면 그 나라의 소득이 지출보다 많다는 뜻이고 반대로 경상수지가 적자면 지출이 소득보다 많다는 뜻이겠죠.

국제수지에서 마지막 항목은 자본수지 입니다. 이는 쉽게 말해 국제 금융거래를 기록한 것입니다.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외국 기업 및 금융기관과 서로 거래하는 금전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것이죠. 물론 여기에서의 거래에는 무역수지나 서비스수지에서 다루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제외됩니다. 우리나라 투자자가 영국에서 발행된 국공채나 주식을 사들인 것이 바로 자본수지에 기록되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모여 국제수지를 이루는데요. 이론적으로 보면 이 다섯 가지의 합은 항상 '0'이 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이는 현금 부족을 뜻하므로 국가는 대출을 받거나 자산 등을 매각해 적자를 충당해야 합니다. 대출을 받든 자산 등을 매각하든 그 결과는 금융거래를 기재하는 자본수지에 반영되겠죠. 그래서 이를 모두 합하면 0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장부기재의 오류 등이 있을 수 있어 그 결과는 0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 통계적 불일치(statistical discrepancy) 나 조정항목(balancing item)이라고 부릅니다. 이 통계적 불일치 즉 자본수지와 국제수지의 경상수지 차이가 5% 이하일 때 정밀도가 높은 국제수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