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아파트

좋은 학교에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과거나 지금이나 같다. 학군프리미엄이 형성된 곳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거래가 꾸준하고, 한번 입주하면 좀처럼 이사를 하지 않아 항상 공급이 달린다는 특징이 있다.

건설사들도 최근 단지 내 교육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내놓으면서 맹모(孟母)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교육환경이 주택 구입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분양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지 내 학교가 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통학거리에 따라 아파트 값에도 영향을 준다”며 “단지 내 학교가 있다면 분양 시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학군 따라 집값 1억원 이상 차이

그럼 같은 동네라도 학군에 따라서 집값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잠신초, 잠실중, 잠신고 등의 학교가 단지 내에 있는 송파 잠실리센츠는 잠실동에서 가장 높은 시세(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제외)를 형성한다. KB국민은행 시세로 지난 4일 기준으로 잠실동의 ㎡당 평균 가격이 821만원이지만, 잠실 리센츠는 ㎡당 874만원으로 ㎡당 5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명문학군으로 배정 받는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보평초등학교에 배정 받을 수 있는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7·8·9단지는 1·2·4단지에 비해 집값이 1억원이 넘게 차이가 난다. 봇들마을 8단지 전용 84㎡는 일반 평균가가 7억9000만원이다. 반면 봇들마을 4단지 같은 주택형은 6억2500만원으로 무려 1억6500만원의 시세 차이를 보였다.

서울의 대표적인 교육특구인 목동의 경우에도 목동초, 목운중학교로 배정받을 수 있는 목동 7단지와 인근 아파트 집값이 가장 높게 책정돼 있다. 목운중학교는 신축 학교인데다 주변에 부자 아파트인 하이페리온, 트라팰리스 사이에 자리 잡아 귀족 학교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학군 프리미엄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교육환경이 주택을 구입할 때 가장 우선시 되는 요소다”며 “뜨거운 교육 열기를 나타내는 지역은 기본적으로 학군 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가격 상승의 여력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분양시장에서도 단지 내 학교 주목

분양시장에서도 단지 내 학교가 들어서는 곳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이 오는 11월에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연면적 68만8888㎡)에 분양하는 복합개발단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단지 내 유치원 및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A2-11블록에 공동으로 시공하는 ‘위례 e편한세상 래미안’은 단지 내 초등학교, 중학교가 들어서고 고등학교도 걸어서 통학 가능하다. 위례신도시 A2-9블록에 들어서는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에도 단지 내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리얼투데이 제공

EG건설은 이 달에 세종시 1-1생활권 L5블록에 분양하는 ‘세종시 EG the1 2차’는 단지 앞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물론, 국제고, 과학예술영재학교 등 학군과 서울 대치동 같은 학원가가 형성될 예정이다.

단지 내 영어마을 등 대규모 교육특화시설을 설계하는 단지들도 눈에 띈다. 충남 아산 온천동에 분양하는 ‘아산 반도유보라’도 아산시 최초로 YBM과 연계한 '단지 내 영어마을' 교육특화 프로그램을 적용한 아파트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