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조 부분파업 탓에 판매량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판매실적이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는 8월 내수 4만7680대, 해외 33만3749대 등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보다 29.1% 증가한 38만1429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작년 8월 노조가 장기간 파업한 탓에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전인 7월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량은 19.6%나 줄었고,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 물량은 9%가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 5만대를 밑돈 것은 올해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2월은 원래 영업일수가 짧고, 설 연휴까지 겹쳐 원래 비수기에 속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 판매량 5만대 하회는 이례적이다. 8월 초 1주일간의 여름 휴가와 노조 부분 파업이 겹치면서 공급이 부족했던 게 내수 판매 부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내수시장 차종별로 보면 아반떼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40.4% 늘어난 7905대를 기록했고, 그랜저가 1년 전보다 20.8% 판매량이 늘어난 6457대를 기록했다. 반면 벨로스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줄어 263대, 제네시스 역시 25% 줄어든 799대에 그쳤다.

기아자동차는 8월 내수 3만9000대, 해외 18만5247대 등 총 22만424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었고, 해외 판매는 16.7%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6%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8.6% 늘었다. 해외 판매 중 국내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은 8만4035대로 45.36%를 차지했다.

차종별 내수판매 실적을 보면 부분변경모델(페이스리프트)이 출시된 중형 세단 'K5'가 5656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8.9% 증가했고, 'K7'은 1711대가 팔려 1년 만에 판매량이 96.2% 늘었다. '카니발'은 지난해 8월보다 판매량이 42% 늘어난 3092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R 역시 판매량이 45.1% 늘며 선전했다.

반면 부분변경모델 출시를 앞둔 '쏘울'은 118대만 팔려 판매량이 1년 만에 76% 줄었고, 대형 세단 'K9'도 400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다.

한국GM은 8월 한달간 내수 시장에서 1만3406대, 해외 시장에서 4만8367대 등 모두 6만1773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달과 견줘 내수는 36.7%, 수출은 36.8%가 각각 증가하며 합계로는 36.8% 판매량을 늘렸다. 특히 내수 시장 판매량은 올해 들어 월별 판매량으로 최고치이자 2002년 10월 한국GM 출범 이후 8월 판매 실적으로도 최대치다.

르노삼성차도 7월에 이어 8월 내수 시장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 5094대, 수출 5717대 등 총 1만811대를 판매했다. 특히 준중형 모델은 SM3가 전월 대비 15.4% 늘어난 2008대 판매되면서 8월 실적을 이끌었다. 중형 세단 SM5 역시 터보 모델인 'SM5 TCE' 판매량이 늘면서 선방했다. 전월 대비로는 10% 가량 줄었지만, 1년 전보다는 22.6% 판매량이 늘었다.

쌍용차는 8월 내수 5158대, 수출 6452대를 포함해 총 1만161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쌍용차는 여름철 휴가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란도 브랜드의 지속적인 판매 증가에 따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1%, 누계 대비 23.9%가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