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중인 현대자동차가 23일 세 번째 부분파업을 했다. 앞서 진행한 두 번의 부분파업은 하루 4시간(잔업 포함 5시간)이었지만 23일 파업은 하루 8시간(잔업 포함 9시간)이었다. 노조는 26일에 하루 더 파업을 한 다음 27일에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 날 1조와 2조가 각각 4시간씩 파업을 하는 방식으로 8시간(잔업 포함 9시간)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이 날 파업으로 3816대의 차를 생산하지 못했다. 금액으로는 784억원어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28일 상견례를 하면서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시작했다. 노조는 ▲기본급 13만 498원 인상, ▲상여금 800% 지급(현재 750%), ▲대학 미 진학 자녀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 취득 지원금 1000만원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 안건에 대한 일괄 제시 안을 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했는데, 회사 측은 일괄 제시 안을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과거 파업으로 멈춰선 현대차 생산 라인




노조는 20일과 21일 하루 4시간(잔업 포함 5시간)씩 부분 파업을 하고 22일 다시 회사측과 협상을 했다. 하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무산됐고, 노조는 다시 이틀(23일,26일)간의 파업을 결의했다. 이번에는 파업의 강도를 두 배 높였다. 3일동안 파업으로 현대차는 8521대의 차를 생산하지 못했다. 1751억원어치다. 주말 특근을 못하는 것까지 합하면 피해는 더 크다.

현대차는 올 초에도 주말 특근 수당에 대해 노·사가 이견을 보이며 3개월여 동안 주말에 차를 만들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외 생산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21일에는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을 비공식 방문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현대차가 미국에 지을 가능성이 있는 새 공장을 조지아로 유치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물량 부족을 호소하는데 26일까지 부분 파업을 하면 생산 차질은 1만대가 넘어갈 전망이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