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5호의 발사 당일 첫 교신 시점을 혼동해 빈축을 사고 있다.
미래부는 22일 배포한 공식자료에서 아리랑 5호가 이날 오후 8시 39분(현지시각)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된 뒤 15분 뒤 로켓과 최종 분리된 뒤 약 32분 후에 남극에 자리한 노르웨이 트롤 지상국과 첫 교신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즉 발사 후 47분 뒤에 첫 교신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밝힌 발사계획에 따르면 실제 아리랑 5호의 첫 교신시간은 로켓과 분리된 뒤 32분 후가 아니라 발사 후 32분로 확인됐다. 발사 당일 미래부가 발표한 첫 교신 시각과 실제 교신시각은 무려 15분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데 대해 미래부는 "첫 교신시각은 항우연이 밝힌 시각이 맞다"며 "단순한 표현상 실수였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과학계는 2300억원이 넘게 투자됐고 흐린 날씨에도 지상을 감시하는 첫 전천후 위성을 발사하는 날 주무부처인 미래부가 공식 자료에 중요한 실수를 범한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이뤄질 첫 교신은 아리랑5호의 정상 작동을 위해 태양전지판이 정확히 펴졌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단계다. 위성이 앞으로 5년을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가늠하는 시험 무대인 셈이다.
국내 대학의 한 우주전문가는 "인공위성은 초속 7.3~7.4㎞ 속도로 우주궤도를 날아간다"며 "우주에서는 불과 수초의 오차가 생겨도 엄청난 차이를 부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