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무더위가 늦은 밤까지 계속되면서 잠을 못이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열대야는 야간의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현상을 말하는데, 체온이 25도를 넘어가면 깊게 잠 들지 못하고 자꾸 잠에서 깨게 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낮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하루종일 피로함을 느끼지만, 밤 시간에는 무더위로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기성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지난 1일부터 9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가 주말(10∼11일)에는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12일과 13일은 야간 최저 기온이 오르면서 서울 지역에선 열대야가 지속하고 있다.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밤 시간대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수요도 늘었다. SK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지막주부터 8월 첫재주까지 무더위가 몰려오면 밤 시간대 모바일 콘텐츠 구매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야간에 동영상을 보거나 쇼핑을 오래 하면, 더욱 잠을 설치게 된다. 특히 발열 현상으로 인해 스마트폰 온도도 덩달아 올라가기 때문에 체온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서울수면클리닉의 홍일희 원장은 "잠자기 두 시간전부터 눈에 빛이 들어가면서 몸이 잠들 준비를 하지 못한다"며 "스마트폰처럼 뜨거운 제품은 계속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더운 상황에서 더욱 더운 것에 노출된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발열온도는 20도에서 40도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을 약 한시간동안 실행했을 경우, 스마트폰의 전면 표면온도는 최대 44도까지 올라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일희 원장은 "잠들기 2시간 전부터 주변 조명을 어둡게 하고 긴장을 풀고 있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가볍게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것도 체온을 서서히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덥다고 무조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근육이 긴장을 하면서 체온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
운동은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격한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 있는 커피, 콜라, 초콜릿, 술 등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술은 잠을 유도하지만 술 분해물질이 뇌를 각성시키기 때문에 잠에서 쉽게 깨게 된다.
덥다고 저녁 시간에 물이나 주스, 수박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으면 수면 중 소변 욕구 대문에 잠을 깨기 쉬우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