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5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047040)과 삼성물산(028260)은 작년과 같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4위로 작년보다 두 계단 상승한 반면 해외 저가 수주 여파로 실적 쇼크를 겪은 GS건설(006360)은 6위로 두 계단 밀려났다. 한화건설은 올해 처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이러한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13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전국 1만218개 종합건설업체에 대해 조사했다.
시공능력평가 제도란 최근 1년간 건설공사실적(39.2%), 경영상태(26.5%), 기술능력(29.1%), 신인도(5.2%) 등을 종합평가한 것으로 매년 7월말 발표된다. 공사 발주자가 적정한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또 조달청의 등급별 자격명부제도,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 등의 근거로 활용된다.
◆ 톱3 순위는 유지, GS건설 하락·대림산업 약진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톱3의 순위는 그대로 이어졌지만 10위권 내 나머지 업체들의 순위는 요동쳤다.
현대건설은 시공평가액 12조371억원으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삼성물산(11조2516억원)이었다. 삼성물산은 1년 새 1위와의 차이를 3000억원 가량 줄였다. 3위는 대우건설(9조4538억원)이었다. 대우건설은 작년 3년만에 톱3에 재진입 한 뒤 2년 연속 3위를 이어갔다.
작년 4위를 차지했던 GS건설(8조4904억원)은 실적 쇼크 등의 여파로 올해는 6위로 밀렸다. 대신 대림산업(9조328억원)이 6위에서 4위로 2계단 뛰어 올랐다.
SK건설(4조5116억원)은 작년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한화건설(3조6563억원)은 11위에서 10위로 처음 진입했다.
10위권 밖에서는 현대엠코(2조4874억원)가 작년 21위에서 13위로 8계단 뛰어 올랐다. 작년 10위였던 두산중공업은 10 12위로, 두산건설은 12위에서 14위로 각각 두 계단씩 밀렸다.
◆ 업종별 순위, 토건 분야 삼성물산이 현대건설 꺾어
업종별 순위에서 눈에 띄는 점은 토목과 건축을 합친 토·건 분야에서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은 토건분야에서 총 5조9350억원으로 현대건설(5조8947억원)을 400억원 가량 앞섰다. 토목분야에서는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했지만 건축분야에서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의 차이를 1조원 이상 벌리며 토·건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종합건설업중 토목건축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15조2000억원으로 작년(210조6000억원)보다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 불황으로 공사 물량은 줄었지만 기업들이 경영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기술 생산성이 향상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토목(2위->7위) 분야는 순위가 내려갔지만 건축 분야(5위->2위)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대림산업은 토건 분야에서 5위(3조6359억원)로 작년 보다 1계단 상승했다. 반면 GS건설은 토건분야에서 6위(3조6135억원)로 1계단 밀렸다. 한화건설은 10위에서 8위로 2계단 상승했고 현대엠코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는 SK건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건설은 작년 6위에서 올해 2위(4조202억원)를 기록했다. 산업·환경설비 1위는 작년에 이어 삼성엔지니어링(8조599억원)이었다.
조경분야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1위(630억원)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5위였다. 반면 작년 해당 분야 1위였던 삼성에버랜드는 4위(495억원)로 밀렸다.
시공능력평가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업종별 각 협회 홈페이지(대한건설협회www.cak.or.kr, 대한전문건설협회 www.kosca.or.kr, 대한설비건설협회 www.kmcca.or.kr,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www.fm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