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빗물이 실내로 유입되는 문제가 발생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에 대해 결국 무상수리를 해주기로 했다. 신형 싼타페는 올해 장마기간 중 비가 샌다는 차주들의 불만이 제기돼 ‘수(水)타페’라는 불명예스런 별명까지 생겼다.

싼타페 내부에 빗물이 새 녹이 슨 모습.


현대차는 싼타페 실내로 비가 새어 들어오는 현상이 발견돼 무상수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동일한 증상을 겪은 적이 있는 싼타페 차주는 20일부터 현대차 서비스 센터에서 무료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싼타페는 비가 많이 오는 날 트렁크 문 안쪽으로 물이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싼타페 차주 동호회 등에는 "신형 싼타페 대부분이 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차 바닥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다. 현대차는 소음과 빗물을 막아주는 고무 밀폐 소재인 '외자스트립'에 틈이 생기면서 빗물이 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싼타페 내부에 빗물이 새 녹이 슨 모습.


그러나 일부 싼타페 차주들은 트렁크 뿐 아니라 A필러(차 앞유리를 지탱하는 기둥) 안쪽에서도 물이 샌다고 주장했다. A필러는 트렁크와는 거리가 멀어 또 다른 조립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음새 부위의 실리콘 처리 과정에서 조립상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서비스 센터를 통해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홈페이지와 싼타페 동호회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관계자는 “안전에 직접적인 문제가 아니므로 리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싼타페의 ‘액슬 샤프트’와 관련한 소비자 신고 2건을 접수했으며, 2013년형 모델 5만여대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에 착수했다.

문제가 된 액슬 샤프트는 엔진 동력을 변속기를 통해 자동차 바퀴에 전달하는 장치다. 산타페 2013년 모델의 경우, 오른쪽 앞바퀴에 연결된 구동축이 작동하지 않아 차량제어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싼타페는 대부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며, 일부 물량은 국내서 수출되기도 한다. 국내서는 아직 액슬 샤프트와 관련한 소비자 신고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