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노조와 광주 2공장 생산 속도를 높이는 데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아차는 광주 공장의 생산 능력을 기존 50만대에서 62만대로 늘리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자했다. 노사는 이달 초 광주 2공장의 시간당 생산 대수(UPH)를 기존 46.1대에서 58대로 조정하기로 하고, 인원을 늘리는 부분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노사는 이 날 총 419명을 신규 채용하는 선에서 인력 충원 문제를 합의했다. 이번 증산 결정으로 현재 9만대 가량 적체된 스포티지R과 쏘울, 올 뉴 카렌스 등의 생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아직 봉고트럭을 생산하는 3공장의 증산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기아차는 현재 23.1대인 봉고트럭라인의 UPH를 25.1대로 늘리려고 하지만, 3년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봉고트럭의 주문 적체 물량은 3개월분에 해당하는 2만여대에 달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봉고트럭을 생산하지 못하면 생계형 자영업자나 농업 종사자 등 서민들이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면서 "조속한 증산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