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생산물량 배분 문제를 놓고 기아자동차노조와 갈등을 겪어온 현대자동차전주 트럭공장이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 전격 합의했다. 전주 트럭공장은 연간 10만대분 생산능력을 확충해놓고도 노조에서 1교대 생산방식을 고수해 지난해 6만대 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전주 공장이 독점 생산하는 2.5톤 트럭 생산물량 배분을 요구해왔다.

현대차는 1교대로 운영되던 전주 트럭공장에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의 국내 모든 공장에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이 최종 마무리된다.

현대차측은 지난해 6만대 생산에 그쳤던 전주 트럭공장에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면 생산량이 10만대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트럭 출고기간도 대폭 축소될 예정이라고 현대차측은 밝혔다.

그동안 1교대 생산체제를 고집했던 전주 트럭공장 노조가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전격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최근 기아차 노조와 불거진 일감 배분 갈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핵심안건 중 하나로 그 동안 현대차 전주공장이 독점생산 해 온 2.5톤 트럭 생산을 회사 측에 요구해놓은 상태다. 현대차 그룹이 기아차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전주 트럭공장의 2.5톤 트럭 생산 물량이 많게는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 공장측은 최근 시장에서 트럭 출고 대기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진 점이 기아차 노조가 물량 배분을 요구한 빌미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2교대제 도입은 회사 전체적인 방침에 따른 것이지 기아차 노조의 요구를 의식한 결과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