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외길 '배상면' 국순당 창업자 별세

조선비즈
  • 박지환 기자
    입력 2013.06.07 18:35 | 수정 2013.06.07 18:35

    전통주 복원에 평생을 바친 배상면 국순당 창업주가 7일 8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배상면 국순당 전 대표. / 국순당 제공
    배상면 전 국순당 대표이사는 살아생전 우리나라 전통주의 시장을 개척한 증인으로 불린다. '누룩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우곡'(又麯)을 자신의 호로 지을 정도로 전통주에 애착을 보였다.

    고인(故人)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우리나라 전통주 시장을 개척, '백세주 신화'를 일궈냈다.

    고인은 1924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1950년 경북대 농예화학과를 졸업,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대학 재학 시절 미생물 연구반을 조직하면서부터 누룩연구에 몰두했다.

    1952년에는 대구에 기린 주조장(술공장)을 경영하며 기린 소주를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1955년에는 이화(花)라는 약주를 생산하였으며1960년 쌀을 원료로 하여 '기린소주'를 만들었다.

    고인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이것이 우리의 술이다'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전통주 개발을 시작했다.

    1982년 옛 문헌에서 찾아낸 '생쌀발효법에 의한 전통술 제조특허'를 취득하고 이듬해 국순당의 전신인 배한산업을 창립했다. 1991년에는 '백세주'를 개발하고 '백세주 신화'를 창조하며 전통주 시장을 열었다.

    이후 고인은 배상면주류연구소를 설립하고 전통주 연구와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특히 3명의 자식들에게 전통주 연구 가업을 전승했다. 고인의 장남인 중호씨(국순당), 장녀 혜정씨(배혜정도가), 차남 영호(배상면주가) 등 3남매가 모두 전통주의 맥을 잊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할 만한 우리술을 만들기 위해 생의 마침표를 찍는 그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구하고, 또 연구할 것이다'라던 고인은 타계하기 직전까지도 전통주 연구를 손에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서로는 '조선주조사(朝鮮酒造史)', '일본 청주 제조 기술'(日本淸酒製造技術)' 등의 편역서를 비롯해 홍선천 교수와의 공저 '과실 및 약용식물을 이용한 가양주 만들기', '백하주를 통해서 본 전통약주의 문헌적 고찰' 등의 논문을 펴냈다. 자서전으로는 '도전 없는 삶은 향기 없는 술이다'가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0일(월)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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