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중소 유통업체 자율협의체인 유통산업연합회는 유통산업발전을 위해 상생펀드1000억원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유통산업연합회는 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유통산업연합회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재홍 산업부 제1차관을 비롯해 이승한 유통산업연합회 공동회장(체인스토어협회 회장), 진병호 유통산업연합회 공동회장(전국상인연합회 회장), 장재영 한국백화점협회 회장,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권영길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 염규석 한국편의점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승한 공동회장은 "우리 유통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 예산 약340조원 가운데 일부를 펀드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360만 유통 종사자들을 위해 펀드를 조성하자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선 유통산업연합회 출범 2개월을 맞아 운영 현황과 향후 계획, 유통산업 마스터플랜 수립 추진계획 등 유통정책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
특히 정부와 유통산업연합회는 유통법의 차질 없는 개정과 유통산업 마스터플랜 수립, 11월 '유통주간 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유통산업 마스터플랜은 산업부가 경제인구 감소,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국면 진입과 근본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과 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2014~2018년 중장기 유통산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형 유통 규제, 골목상권 지원 등 그간의 정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규제와 진흥이 조화된 정책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도 유통업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됐다.
한 참석자는 "대형마트가 정부규제 때문에SSM을 통해 도매업에 진출하면서 도매사업을 초토화하고 있다"며 "경쟁 체제는 불가피하지만 어느 정도 총량이 되면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8m 도로 하나를 두고 편의점이 여러 개 있고, 심지어 한 건물에 브랜드가 다른 편의점 2개가 있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과잉경쟁을 막기 위한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11월 15일 '유통의 날' 제정과 취업 박람회 등 유통주간 행사에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김재홍 차관은 "유통산업연합회가 우리 유통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잘 해 나갈 것이다"라며 "정부에서도 유통산업 전반의 미래지향적 이슈에 대해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다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