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경제 생활에서 떼어내려야 뗄 수 없는 금융상품, 바로 급여통장이다. 수시로 돈이 들락거리는 급여통장, 제일 유리한 조건을 갖춘 상품은 어떤 걸까. 머니섹션 M플러스가 전문가 4인(한국투자자보호재단, 회계사 노재웅씨, 텐인텐 운영자 서현&규현아빠,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 등 재테크 전문가와 함께 7개 시중은행이 출시한 급여통장을 뜯어보고 별점으로 평가해 봤다. 승부를 가른 건 이체·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과 금리였다. 급여통장의 돈은 대개 적금·카드대금·보험료 등으로 빠져나가고, 수시입출식 통장의 금리는 대부분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

평점 순서대로 살펴보면 한국씨티은행의 '참좋은수수료제로통장'과 SC은행의 '내지갑통장'이 별 평균 4.2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의 '직장인통장'이 별 평균 3.4개로 뒤를 이었고, 국민은행의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이 평균 3.2개로 3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늘하나급여통장'은 평균 3개, 외환은행 '넘버엔통장'이 평균 2.8개의 별점을 받았다. 우리은행의 '우리직장인재테크통장'은 평균 2개의 별점을 받았다.

공동 1위: 씨티은행·SC은행, 간 큰 수수료 면제(별 평균 4.2개)

한국씨티은행 급여통장은 강력한 수수료 면제 혜택을 갖췄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자금융거래 수수료는 물론 씨티은행 자동화기기(ATM) 외에 다른 은행의 ATM을 이용할 때에도 출금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다. 수시입출식 통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조건도 좋은 편이다. 50만~200만원 미만의 예치금에 연 3%의 금리를 적용해 준다. 다만 이 은행의 다른 상품과 연계해 우대금리를 더 얹어주지는 않는다. 급여이체 실적 인정 한도는 월 90만원 이상으로 7개 은행 가운데 가장 엄격하다. SC은행 통장도 수시입출식 통장에선 찾기 어려운 높은 금리를 주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통장 예치금이 50만~200만원 이하일 경우 연 4.1%의 금리를, 200만원이 넘어가는 예금에는 연 1.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500만원이 입금된 경우라면 50만원에는 연 0.1%, 150만원은 연 4.1%, 300만원은 연 1.5%의 금리를 적용하는 식이다. 수수료는 전자금융·ATM 출금이 모두 무제한 면제인데, ATM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엔 한 달에 다섯 번까지만 면제해 준다. 급여이체 실적 인정 한도는 월 70만원 이상.

신한·국민은행 연계상품 우대금리로 손짓(별 평균 3.4개, 3.2개)

신한은행 급여통장은 다른 상품과 연계 가입할 때 얹어주는 우대금리(0.1~0.5%포인트)가 장점이다. 단 기본 금리는 연 0.1%로 낮아 아쉽다. 국민은행 급여통장 역시 다른 국민은행 가입 상품에 따라 0.2~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기본금리가 100만원 이상이어야 0.2%가 적용되어 낮은 편이다. 두 은행 모두 수수료 면제 혜택은 전자금융·해당 은행 ATM 기기에서 출금할 때엔 무제한이지만, ATM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엔 월 10회, 다른 은행 ATM에서 출금할 때엔 월 5회로 횟수 제한이 있다. 급여이체 실적 인정 한도는 두 곳 모두 월 50만원 이상.

하위권은 수수료·금리 혜택 부족에 발목

하위권에 머무른 하나은행의 '늘하나급여통장'과 외환은행 '넘버엔통장', 우리은행의 '우리직장인재테크통장'은 수수료 혜택과 금리 혜택에서 밀렸다. 전자금융과 해당 은행 ATM 기기의 출금 수수료는 무제한 면제지만, ATM을 이용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거나 다른 은행 ATM에서 출금할 때의 수수료 혜택이 없거나 월 10회, 5회씩으로 정해져 있다. 또 적용 금리가 일반 수시입출식 통장과 마찬가지로 최고 연 0.1%에 그쳤다. 환전수수료·외화 송금수수료 우대 혜택 등 다른 부가서비스를 제시하고는 있지만, 수수료 면제 혜택과 금리에서 여타 통장보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