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해외 투자은행(IB)들 간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관리가능한 수준이며 향후 실업률이 11월(3.0%) 수준보다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17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씨티그룹, RBS,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너럴 등은 "내년초 한은이 내수부진과 미약한 수출회복세 등으로 인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 BoA메릴린치, 노무라 등은 "내년 중 한은이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너럴 등은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근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차 양적완화(QE4)를 들었다. 이들은 "미 연준의 국채 매입이 원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이 금리동결을 전망한 가운데 내년중 한은이 금리정상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HSBC는 "내년 국내경제가 안정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한은이 내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한차례씩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국내 가계부채에 따른 위험이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78%로 1인당 소득이 비슷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당국의 거시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부채 위험이 제한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총 가계부채(48조원)에서 채무상환 능력이 낮은 하위 50%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1%, 고위험 가계(가계부채가 금융자산을 초과하고 비금융자산의 60%를 초과하는 가계)는 1%를 하회한다"며 "경기가 악화될 경우에도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위험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비은행 예금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저소득층에 대해선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실업률에 대해 씨티그룹, 바클레이즈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향후 서비스부문의 일자리감소가 지속되면서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향후 실업률은 3.3%로 11월 실업률(3.0%)을 상회할 것"이라며 "제조업의 고용증가가 서비스업, 건설업의 고용 감소분을 상쇄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입력 2012.12.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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