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생산해 낸 매출이 국내 총 수출액에서 5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이후 국내산업 구조 고도화와 제조업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수출 구조도 완성품이 아닌 원자재·설비수출 중심으로 바뀌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출구조 변화와 시사점’을 내놓고 국내 총 수출액 대비 해외생산 규모가 2005년 24.6%에서 작년 51.4%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 비중은 소비재가 줄고 자본재와 원자재 비중이 10년 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의류·신발을 뜻하는 소비재 품목들의 수출 비중은 2001년 29.2%에서 14.9%로 줄어들었다. 반면 자본재의 경우 2001년 41.6%에서 2011년 48.7%로 늘어났고, 원자재 역시 같은 기간 29.2%에서 36.3%로 증가했다. 자본재는 생산 기계나 부품 등 생산 활동에 활용되는 제품을 뜻하며 원자재는 철강이나 화학제품같이 생산의 기초 원료가 되는 자재다.
이 같은 수출구조 변화는 국내 산업이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의 고도화되고 해외생산기지로의 설비와 부품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완성차의 해외투자·해외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떠올랐다. 완성차의 해외생산 비중이 2001년 3.3%에서 2011년 40.3%로 늘어나는 사이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2001년 22억2000만달러에서 2011년 230억8000만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기계류 역시 주요 산업별 해외투자 증가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 지역에 대한 플랜트 수주가 2004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관련 기계류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2004년 32억9300만달러 수준이었던 중동 지역에 대한 플랜트 수출은 작년 246억6400만달러 수준으로 급증했고, 이에 따라 일반 기계 수출도 2004년 10억6100만달러에서 2011년 47억7700만달러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지경부는 이 같은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해 “현지 진출 확대와 비용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투자·생산은 선진국 사례 등에 비추어 볼 때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종 소비재 수출 비중은 더 축소되고 자본재와 원자재가 총수출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