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이 풀어낸 돈이 전 세계로 흘러넘치며 제3세계 국가가 잇따라 세계시장을 무대로 첫 국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몽골 정부는 15억달러(1조6000억원)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국채 수익률은 5년물 4.13%, 10년물 5.13%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지난달 몽골 의회는 총 5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국채 발행 안을 승인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아프리카 잠비아가, 10월에는 남미 볼리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했다. 두 나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5.63%, 4.88%에 결정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도 의외로 높았다. 잠비아의 국채 입찰에는 목표액(7억5000만달러)의 16배에 달하는 120억달러 주문이 밀려들며 성황을 이뤘다.

제3세계 신흥국의 국채 발행이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세계적인 저금리 시대에 이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어서다. 또 다른 개발도상국 가봉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46%, 남유럽 부채국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는 4.54%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 데이터 판매사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신흥시장에서 발행된 국채 규모는 85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높아지는 인기만큼 제3세계 국채 금리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와 나미비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의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2.5%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