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의 물결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을 덜 올린 기업들도 있다. 한결같이 설비 투자를 통해 원가 상승을 억제한 기업이었다.
한 해 3억5000만병이 팔려나가는 동아제약의 드링크제 '박카스'는 20년 넘는 동안 단 한 차례 가격이 올랐다. 비록 식품은 아니지만 국민이 식품 이상으로 애호하는 제품인 박카스는 1991년 이후 330원으로 유지해오던 공급가를 2009년 370원(부가세 포함 407원)으로 올렸을 뿐이었다. 소매가격은 21년간 450~500원 선. 같은 기간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타우린과 유리병 등 원재료값은 많이 올랐지만 생산 시설 자동화에 투자를 늘려 원가를 잡았다. 동아제약이 박카스 가격을 안 올리려 안간힘을 쓰면서 경쟁 제품 가격도 10여년째 500원 이하로 묶여 있다.
오뚜기 카레의 가격은 2003년 이후 19.6% 올랐다. 조사 대상 제품의 평균 가격 상승률(53%)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프리미엄 바몬드카레' '백세카레' 고형(분말) 제품은 가격을 한 번도 안 올렸다. 오뚜기 홍보팀 김승범 과장은 "원료를 단순 수입하기보다는 담당자가 현지를 다니며 싸고 좋은 원료를 찾고, 시설 자동화와 자체 설비 개발에 투자하는 등 회사가 원가 상승분을 흡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12.10.08. 03:13업데이트 2012.10.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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