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특색있는 동반 성장 정책과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동반 성장 정책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자금과 기술이 내려가는 기존의 일방통행식이 아닌 협력 업체를 위한 새로운 무대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석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협력 업체와 함께 해외 무대로 나갔고, SK종합화학은 간담회를 통해 협력 업체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 공헌 활동도 사회적 기업 설립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협력 업체와 함께 해외로

지난해 9월 SK에너지 협력 업체인 제이콘과 유벡, 대창기계기술은 베트남 BSR의 정기 보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BSR은 2009년 베트남 최초의 정유 공장을 세운 회사로, SK에너지는 이 회사에 공장 운전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수출했다.

BSR은 작년 여름 첫 정기 보수를 앞둔 상황에서 SK에너지에 조언을 구했고, SK에너지는 지난 40여년간 울산 공장의 정기 보수를 맡아온 이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BSR은 이 업체 3곳과 1500만달러(약 17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첫 정기 보수를 맡겼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정유 업계 협력 업체가 해외에서 대규모 정기 보수를 수행한 첫 사례"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해외 진출이라는 상생 협력의 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협력 업체와 소통을 통한 동반 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작년 6월 첫 간담회를 열어 동반 성장 사무국을 발족한 데 이어 300억원 규모의 동반 성장 펀드를 조성, 금융 지원에도 앞장섰다. 올 6월에 열린 간담회엔 차화엽 사장을 비롯한 SK종합화학 임직원과 협력 업체 대표 40여명이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 SK증권, SK텔레콤과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동반 성장 사모 펀드 결성도 발표했다. 145개에 달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한 설비 국산화와 공동 특허출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일대에서 SK이노베이션이 펼친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구자영(오른쪽) 사장이 연탄을 옮기고 있다.

◇사회적 기업 설립과 운영 지원

사회 공헌 활동도 기존의 기부금 전달 차원에서 시민 단체, 보건복지부, 노동부와 함께 제조업에 기반을 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저소득층의 자립과 자활을 위해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지원은 새터민, 저소득층을 비롯한 소외 이웃들에게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로 평가받는다.

2008년에 통일부,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과 협력해 박스 제조 업체인 '메자닌아이팩' 설립을 지원한 데 이어 친환경 블라인드 제조업체인 '메자닌 에코원'을 세우는 데도 도움을 줬다.

2009년 6월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핸드백과 지갑 등 패션·잡화류를 생산하는 '고마운 손'의 설립을 위해 자금을 지원했다. '고마운 손'은 설립 초기 중견 업체로부터 지원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이젠 MCM 등 유수의 패션 업체에서 제품을 수주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엔 기획부터 설립과 운영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주관하고, 초기 설립 자금을 지원한 '행복한 농원'을 설립했다. 화초류·관목류의 판매와 조경 관리를 진행하는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업에 초기 설립 자금을 지원했고, SK임업은 조림과 조경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회사 설립식에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행복한 농원이 지역 시민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구성원 모두에게 사회적 기업의 본보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