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코리아, 애플코리아에 이어 잡코리아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유한회사는 사원이 주주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빼고는 주식회사와 비슷하지만 매출,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외부감사를 받지 않아 회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더구나 최근의 상법 개정으로 외국계 기업의 유한회사 전환이 더 쉬워졌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외국계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지 않음에도 유한회사만 고집하자, 일각에서는 엄청난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시선이 부담돼 유한회사로 바꾸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MS코리아, 애플코리아 외에도 페이스북코리아, 한국휴렛팩커드, 구글코리아, 야후코리아, 그루폰코리아, 나이키코리아, 샤넬코리아, 포드코리아 등이 유한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 유한회사제도의 허점…매출, 배당 여부 확인 못 해
잡코리아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취업포털이다. 지난해엔 매출 607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경쟁사
사람인에이치알##의 지난해 매출액이 419억원, 영업이익이 70억원이었다.
2005년 미국 몬스터월드에 피인수된 이후 잡코리아는 대규모의 배당으로 눈치를 받아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수된 다음해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당기순이익의 82.7%(505억원)를 모회사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제 고배당을 해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잡코리아는 올 상반기에 유한회사로 전환한 만큼 당장 올해부터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에서 면제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 외에도 외국계 기업에 인수된 중소형의 IT기업들이 유한회사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소셜커머스 기업 A사는 최대주주마저도 유한회사다. 이 때문에 A사가 곧 유한회사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코리아의 경우 실적이 대폭 호전되기 직전 유한회사로 변경해 주변의 감시를 피해간 경우다.
지난 2009년 유한회사로 전환한 애플코리아는 전환 직전인 2008 사업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에 매출 178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올렸다. 이듬해엔 매출액이 2조여원으로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적 개선과 동시에 유한회사로 전환되며 정확히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명품백 열풍'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샤넬코리아도 비슷한 사례다.
◆ 상법 개정으로 유한회사 전환 더 쉬워져
문제는 상법에도 있다.
올해 4월 개정상법이 발효되면서 유한회사와 관련된 제한사항들이 폐지됐다. 대표적인 것이 사원 수가 50인을 넘지 못하도록 했던 사원총수 제한규정(상법 제545조), 지분양도 제한 폐지 규정(상법 제556조) 등이다. 자본금을 1000만원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상법 제546조)은 삭제됐다.
유한회사 설립이 쉬워진 건 자본시장 육성 정책과 맞물려 있다.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쉽게 해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도우려다 오히려 외국계 기업의 유한회사 전환만 쉽게 해준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래 유한회사 제도는 가족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며 "소기업의 경우 재무제표 작성으로만 큰 부담을 느낄 것이기 때문에 만들어졌던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한회사 제도는 수천억,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을 배려하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보완돼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2005년 미국 몬스터월드에 피인수된 이후 잡코리아는 대규모의 배당으로 눈치를 받아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수된 다음해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당기순이익의 82.7%(505억원)를 모회사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제 고배당을 해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잡코리아는 올 상반기에 유한회사로 전환한 만큼 당장 올해부터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에서 면제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 외에도 외국계 기업에 인수된 중소형의 IT기업들이 유한회사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소셜커머스 기업 A사는 최대주주마저도 유한회사다. 이 때문에 A사가 곧 유한회사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코리아의 경우 실적이 대폭 호전되기 직전 유한회사로 변경해 주변의 감시를 피해간 경우다.
지난 2009년 유한회사로 전환한 애플코리아는 전환 직전인 2008 사업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에 매출 178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올렸다. 이듬해엔 매출액이 2조여원으로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적 개선과 동시에 유한회사로 전환되며 정확히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명품백 열풍'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샤넬코리아도 비슷한 사례다.
◆ 상법 개정으로 유한회사 전환 더 쉬워져
문제는 상법에도 있다.
올해 4월 개정상법이 발효되면서 유한회사와 관련된 제한사항들이 폐지됐다. 대표적인 것이 사원 수가 50인을 넘지 못하도록 했던 사원총수 제한규정(상법 제545조), 지분양도 제한 폐지 규정(상법 제556조) 등이다. 자본금을 1000만원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상법 제546조)은 삭제됐다.
유한회사 설립이 쉬워진 건 자본시장 육성 정책과 맞물려 있다.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쉽게 해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도우려다 오히려 외국계 기업의 유한회사 전환만 쉽게 해준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래 유한회사 제도는 가족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며 "소기업의 경우 재무제표 작성으로만 큰 부담을 느낄 것이기 때문에 만들어졌던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한회사 제도는 수천억,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을 배려하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보완돼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