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김모(43)씨와 김씨의 남편(49)은 맞벌이 부부다. 공무원인 김씨의 월급은 370만원,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의 월급은 평균 830만원으로 매달 1200만원(세후)의 수입이 생기고 있다. 지금 당장은 김씨 부부와 중학생 아들이 생활하기에 부족하지 않지만 7년 후가 걱정이다. 김씨는 정년까지 16년이 남아있지만, 남편의 경우 7년 후에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조기 퇴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남편이 퇴직한 이후에도 지금처럼 생활비에 구애받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겠다며 머니섹션 M의 문을 두드렸다.

◇물가 이기는 ELS·기업어음 고려를

김씨 부부의 경우 부채가 전혀 없으며 순자산이 9억6800만원이나 되어 자산 상태가 매우 건강한 편이다.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67%로 국내 가계 평균 부동산 비중(75.8%)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재무적 위험도 적다. 그러나 7년 후 남편이 은퇴해 830만원의 월소득이 감소할 경우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금융자산 비중을 더 늘리는 것이 좋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으로 은퇴 후를 대비하기에는 두 가지 위험이 있다. 우선 베이비부머의 은퇴 시기가 돌아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부동산을 제때 매각할 수 없을 경우 유동성 위험이 올 수 있다. 부동산 비중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저축을 하면서 금융자산 비중을 추가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금융자산이 현금에 치중되어 있고 투자 비중이 작으므로 투자를 늘리는 것이 낫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적금 7000만원은 ELS(주가연계증권), ELD(주가지수연계예금), 기업어음 등 중(中) 위험 상품에 투자하자. 이 상품들은 원금은 보장받으면서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내고자 할 때 유용하다. 다만 특정 기간에 한시적으로 판매되며 상품구조와 수익률 조건이 모두 다르므로 상품별로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주가 움직임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 이하의 수익을 낼 수 있고 중도에 해지할 경우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도 고려해보자. 원금보장은 되지 않아 기업이 도산할 경우 원금 회수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주식보다 위험이 크지 않으며 기업 신용등급이 우량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넉넉한 노후 원한다면 지출 관리부터

김씨의 가계는 저축 비중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정지출인 보험료를 제외한 월 저축액이 약 700만원인데 이는 월소득의 58%로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40~50대의 경우 소비가 많은 시기임을 감안해 월소득의 최소 30% 이상 저축을 해야 정상적인 은퇴 준비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은퇴 후에 지금처럼 넉넉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서 추가로 저축하는 것이 좋다. 김씨 가족이 한 달에 필요한 생활비가 50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남편 은퇴 후에도 월 500만원을 꼬박꼬박 받기 위해서는 7년 후 19억원가량의 순자산이 필요하다. 이는 현재 가치로 계산하면 14억~15억원 정도다. 그러나 김씨 부부의 현재 순자산은 9억원 정도이므로 저축을 더 하지 않으면 은퇴 후 지금과 같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관리비, 세금, 대출 원리금 등 고정지출과 피복비, 식비, 외식비 등 변동지출을 따로 나누어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현재 김씨는 정기적금에 저축하고 있는데 적금 만기 후 추가로 저축을 다시 시작할 때는 저축금액의 절반인 300만원 정도는 3~5년 정도의 투자기간을 두고 적립식 펀드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 적립식 펀드는 원금손실 위험이 있긴 하지만 5년 정도의 투자기간이면 위험을 충분히 낮출 수 있고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한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국내 펀드, 브릭스 펀드, 글로벌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권장한다.

국민은행 목동PB센터는

금융상품 전문가인 정영석 센터장을 비롯해 공성율 팀장, 양호식 팀장, 박종순 팀장, 이경희 팀장, 김유나 팀장 등 5명의 PB가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02)2645-6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