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이웰에셋 부동산연구소장

요즘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이 법원 경매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월세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으로 원룸·오피스텔·상가 등 전통적인 분야를 비롯해 최근에는 아파트형 공장, 도시형생활주택이 새로운 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지속되는 것은 아파트 값 상승 여력 저하, 여전히 부담스러운 주택구입 가격,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투자자의 시선이 자산가치 상승에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다. 투자자가 몰리면 가격 거품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수익률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

임대 수익률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입지·분양가·임대 수요 등 수익률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에 대한 신뢰성 있는 검증 여부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성패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수익률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매입가격이다. 아무리 입지가 좋고 임대 수요가 풍부해도 투자금이 너무 많아 수익률이 연 7%대 이하로 내려가면 곤란하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 굳이 매매나 분양 방식만 고집할 게 아니라 경매를 통해 주변 시세보다 값싸게 구입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수도권 경매시장에는 월평균 2500건의 수익형 부동산이 쏟아져 나왔다. 연간 3만건 정도의 물건이 경매에 부쳐진 셈이다. 이 중 20%를 넘는 6400여건이 낙찰됐다. 특히 상가는 낙찰가율이 58.9%로 감정가의 절반에 취득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 일반 매매나 분양을 통해 상가를 사들일 때는 수익률이 연 4~6%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매를 이용하면 투자금 감소로 최소 연 7% 이상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같은 상가라고 하더라도 지상 1층에 있거나 서울 도심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비싸고 수익률이 낮아진다. 그런 만큼 임대 수요가 보장된 곳이라면 수도권의 2층 이상에 있는 상가 경매 물건을 고르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경매 물건이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유찰이 거듭돼 경매 시작가격이 감정가의 50% 이하로 떨어진 물건은 가격은 싸지만 입지나 상권, 임대 수요 등이 미흡해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건물이 지나치게 낡고 권리관계가 복잡한 물건도 상당히 많다. 이런 몇 가지 주의점을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발품을 팔아 확인하면 일반 매매로 상가에 투자하는 것보다 많게는 2배 이상의 수익률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