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2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정유사에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허동수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창립 45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해 나가자"며 "신소재 부문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지난 24일엔 경북 구미산업단지에서 자회사 파워카본테크놀러지(PCT)의 2차전지용 음극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음극재란 2차전지를 충전할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소재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 가운데 국산화가 가장 뒤처져 그동안 일본 등에서 수입해왔다.

GS칼텍스의 연구원이 2차전지 음극재 물질을 시험·분석하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있는 중질유분해시설.

회사 관계자는 "2007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해 이번에 생산을 시작하는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코크스에 열을 가해 제조한다"며 "정유업체의 장점을 살려 R&D를 진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또 2009년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코크스를 원료로 한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개발에 성공, 2010년부터 한 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EDLC는 급속충전이 가능하고, 수명이 반영구적인 2차전지로 전기차의 보조 전원으로 주로 쓰인다.

자회사들의 연구·개발활동도 활발하다. GS플라텍은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GS나노텍은 차세대 2차전지로 꼽히는 박막전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GS퓨얼셀에선 아파트·주택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