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총선거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선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부진 탓에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다소 줄었다.
지식경제부는 4월 국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463억달러, 수입액은 0.2% 줄어든 441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 수지는 22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 2월 이후 3개월째다.
비록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다소 줄었지만, 지난 1분기(1~3월) 누적 무역 수지 흑자에 이어 2분기 첫 달도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는 평가다.
4월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4월 조업일수는 22일로, 지난해 23.5일과 비교해 1.5일 줄었다. 지난달은 국회의원 총선거로 공휴일이 추가되는 등 기업들이 쉰 날이 많았다.
선박·무선통신기기의 수출 감소세도 수출액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선박 수출 증가율은 1년 전과 비교해 -21.7%,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증가율도 -37.1%로 크게 악화됐다. 이는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선박 주문량이 줄고, 휴대전화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탓에 국내 수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중동·CIS(독립국가연합) 등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은 호조를 보인 반면, 일본·유럽 등 선진시장 수출은 부진했다.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1년 전과 비교해 중동이 34.9% 증가, CIS가 24.5% 증가한 반면, 일본과 EU(유럽연합)는 각각 11.3%·16.7%씩 줄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시간이 걸리고 있고, 국제 유가가 당초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무역수지 흑자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EU 등 선진국은 이미 발효된 FTA(자유무역협정)를 활용해 수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