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가 가짜 석유제품을 팔다가 처음으로 품질검사에서 적발됐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에서 휘발유·경유를 싸게 공급받고 휴지·장갑 등 부대 서비스 등을 없애 기름값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정부가 작년 12월부터 확대를 추진해 현재 전국에 459개가 운영 중이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전남 순천시의 알뜰주유소인 P주유소가 한국석유관리원의 수시점검에서 가짜 경유를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P주유소의 경유(디젤) 탱크에선 난방용 등유가 일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유는 경유와 화학 성질은 비슷하지만 각종 세금이 리터당 470원가량 싸서 가짜 경유를 제조할 때 혼합재로 많이 쓰인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P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08원이었다. 순천시의 다른 알뜰주유소 두 곳보다 각각 41원·61원 쌌다. 휘발유도 2008원으로 31원·51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지경부는 가짜 석유가 적발된 P주유소의 알뜰주유소 간판을 떼서 퇴출시키고 이미 지급한 시설개선 지원금도 환수하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처분이 확정되면 석유공사와 주유소 간의 기름공급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또 이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한 업체를 역추적해 알뜰주유소에 대한 가짜석유 유통을 뿌리 뽑는다는 방침이다.
알뜰주유소는 판매 석유의 절반을 석유공사에서 공급받고 나머지 절반은 주유소 측이 석유공사나 일반 정유업체 중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서울의 일부 알뜰주유소는 주변 일반 주유소보다 기름값이 비싸 정부의 유가안정 대책이 실효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력 2012.04.28. 03:02업데이트 2012.04.2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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