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1억원 이하 전셋집이 3년 만에 반 토막 났다. 1~2인 가구 증가로 저렴한 전세를 찾는 수요는 급격히 늘었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공급이 뚝 끊기면서 전세금이 고공행진을 거듭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29일 현재 시세기준 수도권 지역 아파트 및 주상복합 344만 3666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금을 조사한 결과 1억원 이하인 가구 수는 총 61만9686가구로 4년 전인 2009년 3월(121만765가구)의 절반(51.18%)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위:가구) 부동산써브 제공

지역별로 서울은 1억원 이하 전셋집 숫자가 2009년 14만8191가구에서 현재 5만5559가구로 3분이 1토막(37.5%)이 났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81만7155가구에서 38만 6692가구로 3년 전 대비 절반(52.67%)이 줄어들었고, 인천은 27%(24만5419가구?17만7435가구) 감소했다.

수도권의 1억원 이하 아파트 전셋집은 2008년 114만8246가구에서 2009년 121만765가구로 소폭(5%) 늘었으나, 2010년(103만5255가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전년대비 감소율이 2010년 14%에서 2011년(83만9171가구·18.9%)에 이어 2012년 26.15%를 기록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1억원 이하 전셋집이 빠르게 줄어든 이유를 소형아파트 전세 품귀현상이라고 손꼽는다. 재건축 재개발에 따른 노후주택 철거로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아파트가 줄어든 데다 신혼부부와 은퇴인구 증가로 소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는 것.

수도권 소형아파트 전세금은 급등세다.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3.3㎡당 전세금은 2008년 414만원에서 3월 현재 576만원으로 39% 급등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538만원에서 770만원으로 무려 43.09% 올랐으며, 경기도는 37.80%(371만원→511만원), 인천은 27.64%(286만원→365만원) 상승했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하는 상황에 물가 상승과 공급부족으로 1억원 이하 전세가구 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면서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는 서민층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