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4.0 시대에 정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기업이다. 새로운 기업이 많이 생겨나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이치를 무시한 채, 일부 대기업이 손쉬운 수평적 확장의 유혹에 빠져 모든 것을 다 하려고 덤비는 자세를 깊이 반성해야 한다."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7일 오전 10시 40분 '자본주의 4.0 시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주제로 대담하는 이석채 KT 회장은 "철학의 부족 탓에 융합과 동반(同伴)을 경시하는 일부 대기업의 자세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노동시장을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으로 갈라놓은 거대한 벽과 이에 따른 젊은 세대의 좌절을 한국 자본주의가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로 꼽았다. 이 회장은 "기업은 정년에 가까운 인력에는 연봉이 줄더라도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자리로 과감히 재배치를 권하고, 대신 젊은 세대에게 좋은 직장을 더 공급해 젊은 에너지를 충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한국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IT 산업이야말로 자본주의 4.0을 선순환 시킬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발전하는 IT 기술을 이용해 소외 계층에게까지 공평하고 저렴한 '스마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편으로 IT 산업의 생태계를 활성화시켜 창의적인 젊은이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 회장은 "손잡고 함께 가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내세운 이번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의 주제는 이 시대의 매우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