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석유 및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67년 5월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해 40여년 동안 정유사업에 매진해왔다.
GS칼텍스는 1990년 파라자일렌공장과 BTX(방향족)공장을 완공하며 석유화학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을 계기로 사업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고도화설비에 대한 투자와 윤활유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으며, 2차전지와 같은 미래 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해외 석유화학 시장에 적극 진출
해외 시장은 GS칼텍스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축이다. GS칼텍스는 파라자일렌과 벤젠 생산량 대부분을 중국 등 1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엔 체코에 복합수지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지역 복합수지 사업에 진출했다.
중국 시장엔 2006년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랑팡(廊坊)시에 GS칼텍스(랑방)소료유한공사를 설립해 연간 4만5000t 규모의 복합수지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태국·대만 등에 공급되고 있다.
작년 10월엔 중국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시 우장(吳江)개발구 내 3만3000㎡(약 1만평) 부지에 연산 3만7000t 규모의 복합수지 중국 제2공장을 준공하고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2006년엔 자매회사인 청도리동화공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내 방향족 사업에도 진출하였다. 파라자일렌 70만t, 벤젠 24만t, 톨루엔 16만t 등 한해 총 110만t 규모의 방향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음극재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
GS칼텍스는 음극재 등 미래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는 회사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작년 5월 GS칼텍스는 일본 최대 에너지 기업인 'JX NOE(옛 신일본석유)'와 합작해 구미산업단지에서 음극재 공장 기공식을 갖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허동수 회장은 "세계 시장 진출을 통해 음극재 글로벌 선도업체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말 준공돼 올 상반기부터 연산 2000t 규모의 소프트 카본계 음극재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연산 4000t 규모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JX NOE와 50 대 50으로 합작해 2010년 3월 파워카본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친환경적인 에너지 저장장치인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파워카본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코크스를 원료로 만든 EDLC용 탄소소재를 상업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GS칼텍스는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으로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자회사인 GS플라텍은 2010년 4월 플라즈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 진출했다. GS플라텍 관계자는 "이 기술의 가장 큰 강점은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효율 기체에서 에너지를 회수할 뿐만 아니라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오염 물질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또 자회사인 누리셀과 함께 차세대 2차전지인 박막전지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ST 연구팀과는 차세대 바이오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부탄올을 다량 생산하는 균주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