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계열 창립 50주년인 올 한해는 글로벌 초우량기업, 100년 성장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SK이노베이션 구자영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여세를 몰아 올해도 SK에너지·SK루브리컨츠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신흥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부문 계열사인 SK에너지는 지난 47년간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영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998년 대만 포모사, 2007년 싱가포르 JAC사, 2008년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사 등 일찌감치 신흥시장에서 정유공장 운영기술을 수출해왔다. 2009년에는 베트남 BSR사의 베트남 첫 정유공장 운영·유지보수 계약을 따내 2014년까지 약 7800만달러의 매출 증대 효과를 올렸다.

SK에너지는 지난 2009년부터 베트남 BSR사와 정유공장 운영ㆍ유지 보수 계약을 맺고 공장 운영 노 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유공장뿐만 아니라 BSR사의 요청으로 석유화학 공장까지 단독으로 운영·유지보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중 신흥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윤활유·기유전문 에너지 기업인 SK루브리컨츠다. 2001년부터 러시아에 진출해 대표 브랜드인 '지크(ZIC)'를 러시아 수입 윤활유시장 점유율 4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톱(TOP) 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올해 중국·인도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 2002년부터 뛰어든 중국시장에서는 작년 5월 착공한 톈진(天津)의 윤활유 완제품 공장이 올 상반기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연간 8만t의 윤활유 완제품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중국 내 임가공 공장에서 제품을 배합해 윤활유 완제품을 생산·판매해왔지만,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현지에서 생산·유통·판매망까지 일괄 체제를 갖출 수 있다. SK루브리컨츠는 2015년 중국 내에서 우리나라 한해 판매량과 맞먹는 연간 11만4000t의 윤활유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중국·러시아와 함께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는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확대를 통한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규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중국 완제품 공장을 통한 중국 현지화, 러시아시장 입지 강화, 인도시장의 성공적 진출 등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수출 비중을 늘려 윤활유·기유전문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