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애플 ‘아이튠즈’를 본딴 새로운 음원 서비스 ‘지니(Genie)’를 통해 음원 유통 새판짜기에 나섰다. 지니는 매월 일정금액을 내면 60원에 노래 1곡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존 서비스에서 벗어나, 가격을 조금 높여 음원·뮤직비디오·화보 등을 묶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획사·가수들에게 돌아가는 수익금 비율도 50% 중반에서 70%로 높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노래 1곡당 이용금액이 늘기 때문에 가격저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관건이다.

◆ 다운로드 한번에 모든 스마트 기기서 재생

KT는 음반 유통사인 KMP홀딩스와 공동으로 클라우드형 음악 서비스 ’지니(Genie)‘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니는 KT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에 연동, 한 번 구매한 음원을 스마트폰·PC·MP3·IP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MP홀딩스가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SM·YG·JYP·미디어라인·스타제국·유니온캔·뮤직팩토리 등 7개 주요 음반기획사와 해외 음반회사인 소니뮤직·에이벡스의 음악이 제공된다.

기존 디지털 음원 서비스가 월정액 상품 위주였다면, 지니는 단품 음원 외에도 음원과 뮤직비디오·화보 등이 포함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이 제공된다.

그동안 음원 가격은 이동통신사·음악포털이 책정했지만 지니에서는 음반사·기획사·창작자 등 음악 권리자가 직접 결정한다. 음악 권리자의 수익률도 기존의 53.5% 수준에서 70%로 높였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기존 월정액 서비스 구조에서는 노래 100만곡이 다운로드 되어도 뮤직비디오 1편을 찍을 돈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지니와 같은 합리적인 음원서비스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는 삼성전자·LG전자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지니' 앱을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 소비자 가격저항 어떻게 뚫을까

그러나 지니가 당장 음원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음악포털 들은 노래 1곡 다운로드 받는데 60원(150곡 상품 기준)짜리 상품을 주로 선보였다. KT 역시 ‘올레뮤직’을 통해 노래 150곡 다운로드 상품을 9000원(1곡당 6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직 지니가 본격 서비스 되지는 않았지만 KT는 대략 100~600원 사이에서 기획사가 직접 음원 가격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신곡은 600원 내외, 옛날 노래는 100원 안팎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노래 1곡 당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최소 두 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1곡 60원 상품은 150곡 기준이기 때문에 한 달에 적은 곡의 노래를 다운로드 받는 고객은 지니를 이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며 “뮤직비디오·화보 패키지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서비스도 지니에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