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각종 카드 할인·할부혜택이 줄줄이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로 한바탕 난리를 겪은 카드사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각종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혜택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선 편리하게 이용하던 할인혜택이 줄어드니 불리해졌다. 카드사는 할인혜택을 줄이기 6개월 전까지 이 사실을 고객에게 알려야 하는데, 이메일과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공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으면 무심결에 지나칠 수 있다. 달라지는 카드 혜택을 꼼꼼하게 짚어보고 새로운 소비계획을 짜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할인적용 기준 더 깐깐하게

통상 카드사는 전달 일정수준 이상의 카드결제 실적이 있어야만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기준이 전보다 깐깐해진다. 신한카드는 내년 3월부터 놀이공원·요식·영화 할인서비스 제공 기준을 전달 카드결제액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KB국민카드도 내년 4월부터 굿데이카드의 주유·통신·대중교통 등 할인서비스 제공 기준을 전달 카드결제액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올린다. 삼성카드는 내년 5월부터 자동차 구입 때 카드를 이용하면 별다른 조건 없이 캐시백으로 승인금액의 1%를 돌려주는 '스마트오토서비스'를 1회 승인금액이 100만원을 넘을 때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또 이 서비스를 체크카드·법인카드로 이용할 경우 캐시백 지급률을 지금의 절반인 0.5%로 낮출 계획이다.

그래픽=김현국 기자 kal9080@chosun.com

줄어드는 포인트·마일리지 혜택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혜택도 종전보다 줄어든다. 롯데카드는 내년 2월부터 무이자 할부 결제를 이용할 경우엔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지 않기로 했다. 삼성카드 역시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늄카드', '아시아나 삼성애니패스플래티늄카드'를 사용할 때 무이자할부 이용금액에도 마일리지를 적립해줬지만 내년 3월부터는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무이자 할부 자체가 수수료 할인 혜택인데 포인트 적립 혜택까지 적용하는 것은 부담이 크고, 대부분 카드사가 같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이달부터 메가박스에서 0.5%의 포인트를 쌓아주고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휴사의 요청에 따라 중단하고, 편의점인 미니스톱에서 이용금액의 1.0%씩 적립해 주던 포인트는 0.3%만 적립해 주고 있다. 내년 5월부터는 이용실적이 우수한 '프라임회원'에게 신용판매금액의 최대 0.4%까지 쌓아주던 포인트 적립 서비스도 중단한다.

현대카드는 내년부터 현대캐피탈을 통해 현대·기아차를 살 때 최고 200만원까지 현대카드 M포인트로 대출금을 상환하던 서비스를 종료한다. 신한카드신협·우체국 연계 체크카드와 '와이드패스' 체크카드 결제금액의 0.5%를 캐시백포인트로 적립해줬지만 내년 3월부터는 적립비율을 0.2%로 축소한다. 또 이베이 옥션을 통해 결제금액의 0.2%씩 적립해 주던 '마이신한포인트'를 내년 4월부터 0.1%만 적립해주기로 했다.

무료 공항라운지 혜택 줄어

무료입장이나 할인 혜택도 대폭 줄어든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하고, 자유이용권 50% 할인혜택만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내년 2월부터 현대카드S, 여우카드, H체크카드 등에 제공되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 할인서비스를 종료하고, 레드(the Red)카드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 업그레이드 혜택도 중단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내년부터 KT 스카이라이프 가입 시 10만원 현금 캐시백을 해주고 5개월 무료시청 혜택을 제공하던 서비스를 중단한다. 또 5월부터 삼성카앤모아카드 등 제휴카드 7종으로 멤버스 주유소에서 주유하면 리터당 20~40원씩 추가할인해주던 서비스도 중단키로 했다.

공항라운지 이용 혜택도 대폭 줄어든다. 비씨카드가 공항라운지 이용서비스를 축소하면서, 하나SK카드는 하나SK의 비씨계열 카드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던 인천공항 4층의 라운지 유·무료이용 혜택을 내년 3월부터 종료한다. 또 하나SK카드와 우리카드의 비씨카드 계열 플래티늄 카드에 제공되던 공항라운지 카드(Priority pass)의 무료 이용혜택은 그동안 횟수 제한이 없었지만 내년 3월부터(비씨카드는 내년 1월부터)는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횟수를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