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시장에 '하얀 국물' 돌풍을 일으킨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이 출시 3개월을 맞는다. 라면시장에서 신제품의 시장안착 여부를 판단하는 기간은 3개월. 출시 3개월을 맞아 '꼬꼬면'의 마케팅 성공 전략을 짚어보고 향후 제품 마케팅 트렌드를 알아봤다.
꼬꼬면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마케팅 전문가들은 공중파 텔레비전 방송에 이름을 먼저 알린 '태생적 특성'에서 찾는다. '꼬꼬면'은 코미디언 이경규가 지난 3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에서 만든 라면. 신제품의 절대다수는 이름만 알리는 데도 3개월에서 1년여의 힘든 과정을 겪지만, 꼬꼬면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확보했다.
연예인인 이경규가 일반인 참가자들과 동등하게 토너먼트 방식의 요리 경연대회에서 경쟁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청자들은 마치 자신이 제품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는 일련의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었다.
한국야쿠르트의 빠른 의사결정도 돋보였다. 심사위원으로 방송에 출연한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이 방송된 지 4개월 만에 제품을 출시했다. 타 업체를 제치고 재빨리 브랜드를 선점해 제품으로 내보냈다. 자칫 잘못하면 대중으로부터 잊힐 수 있었던 것을 유명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시제품 시식행사 등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브랜드를 드러냈다.
출시 초기 '폭풍' 같은 인기를 누린 꼬꼬면은 출시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형마트에서 증정행사나 할인행사 없이 판매하고 있지만, 라면시장 1위인 농심의 '신라면'보다 매진속도가 빠르다. 라면시장에서 '묶음상품'이나 '추가증정행사' 없이 톱브랜드도 아닌 상품이 선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최용민 한국야쿠르트 F&B 마케팅팀 차장은 "오랜 시간 시장을 장악한 브랜드와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쓴 것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꼬꼬면처럼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올해 안에 외주제작사에 대한 간접광고(PPL)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방송시장을 중심으로 '대박 상품'이라는 의도를 갖고 모일 가능성이 크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꼬꼬면은 대중과 소통하는 최근 마케팅 트렌드의 가장 극적인 사례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이 같은 마케팅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