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의 현대차공장과 조지아의 기아차공장 생산성은 울산 현대차공장과 광명 소하리 기아차공장의 1.5~2배에 가깝다.
조지아 기아차공장 김근식 상무는 "미국 근로자들의 지각·조퇴 등 근무 태만 비율이 한국 공장의 절반 수준인 5%에 불과하다"며 "생산성은 한국보다 50% 정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기아차 소하리 공장의 '1시간당 생산대수'(UPH)는 44대인데, 조지아 기아차공장은 66대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은 시간당 73대를 생산한다.
앨라배마 현대차의 인사담당자는 "한국 공장에선 근로자들이 수시로 핸드폰을 걸거나 받지만 미국 근로자들은 작업 중에는 절대 핸드폰을 받지 않는다"며 "미국이 계약사회여서 그런지 작업자들이 근로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공장에는 작업장에 의자도 없었다. 작업 중에 신문을 본다거나 TV를 보는 한국과는 달랐다.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만도아메리카의 곽태영(48) 사장도 한국보다 미국 공장의 생산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공장 자동화율이 높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생산라인에는 기껏해야 2~3명뿐이었다. 물건은 로봇이 만들었고, 사람은 품질만 검사했다.
만도아메리카의 토드 길레스피(Gilespi) 공장장은 "GM계열 부품회사에서 13명이 하는 일을 우리는 1명이 한다"면서 "북미 지역에서 생산성은 만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